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9월 16일] '굿 쌍용'이 되기 위해선…

쌍용자동차가 다시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77일간의 파업'으로 극한 상황으로까지 치달았던 쌍용차가 15일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기도 전에 조기파산을 걱정할 정도로 위기에 처해 있었던 쌍용차였다. 오는 11월 초 채권자들의 회생결정이 쌍용차의 운명을 가른다. 결국 '굿 쌍용'이 되는 것은 쌍용차가 남은 두 달간 채권자들, 더 나아가 국민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달려 있다. 우선 추락한 신뢰회복이 급선무다. 쌍용차는 그 일환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통해 상생하는 노사관계 구축을 선언하고 나섰다. 여기에는 앞으로 회사 경영 전반에 있어서 극단적인 노사대립은 없을 것이며 외부세력의 간섭을 배제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다.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직원들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회사가 어려워지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과 노력하면 자신들이 회사를 구할 수도 있다는 값진 체험을 했다"면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가 회사를 살려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불어 '흔들리지 않는' 쌍용차가 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판매 확대가 급선무다. 올해 상향 조정한 판매목표 3만5,000대 달성을 위해 쌍용차 임직원 모두가 내부 결속력을 높여 열심히 만들고, 열심히 팔아야 한다. 시간당 생산 대수가 파업 전 17대수에서 최근 22대수로 늘어난 것을 보면 그리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쌍용차의 명운을 쥔 신차 C200의 내년 6월 출시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C200이 출시되면 이 모델 하나만 연간 6만대가량 판매 가능하고 이에 따른 매출이 1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쌍용차의 주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차개발비 조달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영동물류 센터 부지, 포승공단 2차부지 매각 추진 등이 급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을 갖춰 자생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회사도 살아나고 인수자도 스스로 찾아온다. 남은 두 달. 진짜 생존을 위한 싸움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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