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CEO 서밋 2005에서는 반부패, 투명성 증대를 위해 기업 반부패 선언문을 채택하겠다.” 현재현 APEC CEO 서밋 의장(동양그룹 회장)은 2일 전경련 경제인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패는 기업입장에서는 비용의 증가인 만큼 반부패 정착을 위해 기업인 스스로가 노력한다는 의미에서 참가 기업인 800명의 서명을 받아 반부패 선언문을 채택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의장은 이 선언문을 오는 18일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이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현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APEC CEO 서밋이 다보스포럼이나 여타 경영회의와는 달리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모임”이라고 소개한 뒤 “노 대통령을 비롯해 후진타오 중국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10개국의 정상들이 세션별로 참석해 직접 발표 및 토론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현 의장은 또 “APEC CEO 서밋의 주제를 ‘기업가 정신과 번영’으로 결정한 것은 도하개발어젠다(DDA), 조류 인플루엔자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APEC 회원국 CEO 및 정치 지도자들이 기업가 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APEC 기업자문회의인 ABAC 의장도 겸하고 있는 현 의장은 “연간 4차례의 ABAC 모임을 통해 APEC회의에서 정상들에게 전달할 건의문을 만들었으며 이번 APEC회의에서도 한 차례 정상들과 만나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ABAC이 마련한 건의안은 ▦DDA협상의 성공적인 타결을 위한 APEC 국가의 노력 ▦자유무역협정(FTA)의 표준화 제정 ▦무역 및 투자자유화를 위한 보고르 목표의 달성 독려 등으로 이뤄져 있다. 현 의장은 “지난 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선진국은 2010년 개도국은 오는 2020년까지 투자 및 무역자유화를 달성하자’고 정한 목표를 중간 평가한 결과 급격한 글로벌화 과정과 WTOㆍFTA 등의 협상으로 예상치 못한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스파게티처럼 꼬인 FTA 추진을 위해 APEC 회원국 차원에서 FTA를 과감히 추진할 수 있는 아태자유무역협정(FTAAP)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 의장은 이어 “ABAC이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 및 원활화와 함께 회원국의 역량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글로벌화가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며 APEC 반대운동을 하고 있지만 APEC도 중소기업 지원, 개도국 지원 등 역내 회원국의 역량강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