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둘러싸고 태웅과 SK브로드밴드의 테마접전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태웅은 전일 대비 2.19% 오른 8만8,800원을 기록, 시가총액 1조4,750억원으로 가까스로 시총 1위를 지켰다. SK브로드밴드도 4.87% 급등하면서 피치를 올렸지만 시총이 1조4,747억원으로 3억원 차이로 이날도 아깝게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초반만 해도 10위권 언저리에서 머물던 태웅이 정상권으로 올라선 것은 조선호황을 탄 조선기자재 공급업체에 이어 현재는 ‘녹색성장’에 따른 풍력발전 기자재업체라는 테마성 이슈다. 정부가 재쟁에너지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적개선보다는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거품이 끼었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역시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IPTV 사업에 진출한 SK브로드밴드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닥업체들의 부침은 실적보다는 테마성 정부정책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주가 급등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