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4일 한국 정부가 무인기 사건을 비롯해 북한에 대한 비방·중상으로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를 용납하지 않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조평통 서기국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진상공개장’에서 남측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와 국방위원회 ‘중대제안’, 북한의 ‘자위적인 핵무력과 미사일 무력’,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헐뜯고 ‘인권소동’, 대북 전단살포에 매달렸으며 ‘급변사태설’과 ‘통일시대 기반 구축’ 등으로 ‘체제통일’의 ‘흉심’을 드러냈다며 “박근혜야말로 비방중상의 왕초이고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특히 남측이 무인기 사건을 북한과 연관시키는 것도 대북 모략선전과 비방중상의 사례로 꼽으면서 “얼토당토않은 무인기 사건까지 조작하여 반공화국 모략선전과 비방·중상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1일 국방부의 중간조사결과에 대해 “결정적 근거는 찾지 못하였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무작정 ‘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하면서 기어코 우리와 관련시켜 제2의 천안호 사건을 날조해낼 흉심을 드러냈다”라고 거듭 비난했다. 조평통이 ‘조작’, ‘날조’라는 표현을 동원한 것은 무인기 사건과의 관련성을 적극 부인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북한은 북측의 소행이 아니라고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상투적인 모략소동’이나 ‘정체불명의 무인기’라는 모호한 표현을 썼다.
조평통은 남측의 ‘최고존엄’ 모독에 대해서도 “망발의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이라며 “남조선 보수패당의 비열한 반공화국 비방중상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그에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