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최경주 "고통이 약… 태풍이 좀 늦게 왔죠"

“메이저 우승, 통산 10승 돌파 이룰 것” <br>19일 개막 SK텔레콤오픈서 후배들과 샷 대결

“비행기 타고 오면서도 우승의 감동이 이어져 꿈이 아니라 현실이구나 생각하면서 왔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우승 직후 비행기에 몸을 실은 최경주는 19일부터 제주 핀크스GC(파72ㆍ7,264야드)에서 열리는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에 출전하기 위해 곧장 제주로 이동하기 전 국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울먹였던 최경주는 “그 동안 다시 일어서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나름대로 고통 속에 (2008년 1월 이후 우승 없이) 보냈던 시간이 한 순간에 몰려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면서 “그 고통이 약이 됐고 그 약이 이번에 효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년 전 ‘태풍을 준비하고 있다’며 부활을 다짐했던 그는 “태풍이 좀 늦게 왔다”며 활짝 웃은 뒤 “PGA 투어 선수들에게는 꽃이라 불릴 만큼 최고의 명예와 상금을 자랑하는 대회에서 우승해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다시 시작이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과 PGA 투어 통산 10승 돌파임을 거듭 밝혔다. “지난달 마스터스가 끝나면서 내년 마스터스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7월 브리티시오픈도 기대하고 있다”는 그는 “우승은 물꼬를 트기가 어려운데 8번째 우승이 (3년4개월 만에) 왔으니 10승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력에 문제가 없다는 그는 더 보완할 점을 묻는 질문에 “아직도 샷 하나하나가 어렵다. 그래서 연습하지 않으면 늘 불안하다. 그 때문에 시간만 나면 퍼팅이나 쇼트게임을 연습하고 있다”고 답했다. 7년 넘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캐디 앤디 프로저(59ㆍ스코틀랜드)에 대해서는 “위대한 형이자 친구지만 캐디로서는 고집불통”이라면서 “(1타 차 선두였던) 플레이어스챔피언십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는 드라이버 대신 (사흘간 계속 잡았던) 3번 우드로 티샷 하라고 극구 권해 그가 시키는 대로 했는데 연장전까지 갈 것을 고려한 전략이었던 것 같다”며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한편 최경주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2003년과 2005년, 2008년에 이어 4번째 우승을 노린다. ‘최경주 키즈’ 세대와의 샷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후배 군단’의 대표주자로는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에 오른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 2007년과 2010년 SK텔레콤에서 우승한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이 꼽힌다. 지난해 KPGA 투어 상금왕 김대현(23ㆍ하이트), 올 들어 선전하고 있는 박상현(28ㆍ앙드레김골프), 홍순상(30ㆍSK텔레콤), 이승호(25ㆍ토마토저축은행) 등도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한국인 최연소로 미국 PGA 투어에 진출한 김비오(21ㆍ넥슨)도 국내 팬들에게 인사한다. 매일 오후1시부터 SBS골프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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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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