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기관과 외국인의 동시 순매수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현대상선 주가는 장중 신고가(4만2,900원)를 갈아치운 후 지난주 말보다 9.61% 상승한 4만1,650원으로 마감, 8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달 들어서만 40% 급등한 것으로 이날 1.42% 오른 데 그친 한진해운(3만9,300원)을 추월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해운업황 호조와 수익성 위주의 물량확보로 현대상선의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이후 단 2일을 빼고 10일 동안 매수우위를 이어가고 있고 기관도 지난 8일 이후 10일간 ‘사자’에 나서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선복량이 지난해보다 2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고수익 위주의 물량확보로 컨테이너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ㆍ4분기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흑자(578억원)로 돌아선 현대상선이 2ㆍ4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362억원으로 다소 줄지만 3ㆍ4분기, 4ㆍ4분기에는 각각 1,055억원, 986억원으로 수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줄어든 것은 부담이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주당순이익(EPS)은 570원으로 한진해운의 EPS(4,000원)에 크게 못 미치는 반면 시가총액은 한진해운의 2배에 이른다”며 “내년 실적기준 주가이익비율(PER)도 20배에 달해 한진해운(8배)에 비해 고평가돼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