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아름다운 습관, 추한 습관

출근시간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에게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다녀오세요”라고 먼저 인사하면 꼭 답례를 받는다. 인사가 없으면 내릴 때까지 답답한 정적을 경험한다. 먼저 인사해도 손해는 없다. 이웃끼리 인사하고 지내자. 멀쩡한 집을 뜯어고치느라 온갖 소음과 먼지ㆍ쓰레기로 이웃에 폐를 끼치고 이사 왔다고 인사도 없는 이웃은 밉다. 집들이한다고 이웃에 시루떡을 돌리고 혼인이 있었다고 이바지 음식을 돌려오면 금새 정겨운 이웃이 된다. 담배는 피워봐야 그 맛을 알지만 이로울 것이 없는 기호품이다. 내가 좋아서 피우더라도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 지정된 장소나 사람이 없는 곳에서 피우고 꽁초를 아무데나 버리지 말라야 한다. 식사 후 음식접시에 담뱃재를 터는 행위는 꼴불견이다. 술은 예부터 마셔온 음식이며 제사에 올리는 귀한 음식이다. 술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알맞게 마시는 술은 진솔한 인간끼리의 속삭임이요, 환희다. 하지만 술이 지나치면 나쁜 음식으로 바뀐다. 과음하면 몸이 상하거나 사고를 내기도 하고 취중에 남을 욕하거나 해치는 어리석음을 저지른다. 폭탄주나 2차ㆍ3차를 가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도시 환경미화는 시민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려서는 안된다. 청소하는 사람의 입장이 돼보자. 길바닥에 껌을 버리면 보도가 검게 변한다. 씹은 껌은 종이에 싸서 주머니나 가방에 넣었다가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우리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이 됐다. 새치기 습관을 고치는 데 수십 년이 걸렸다. 일본 관광객이 지나간 자리의 식탁 의자는 모두 테이블 밑으로 정돈돼 있는데 한국인의 자리는 아무도 의자를 챙기지 않은 광경을 보고 부끄러웠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어려서부터 가르치고 겸손과 인사가 몸에 배여 있는 일본인들, 식당에서 큰소리로 떠들고 소란을 피우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남을 칭찬하고 위로하며 꽃을 보내고 축하 메시지를 주며 어른에게 자주 문안 드리고 친구와 늘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친화력은 아름답고, 남을 모함하고 험담을 일삼으며 아첨과 거짓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이는 추하다. 말과 행동이 아름다운 사람, 고운 마음씨가 배어난 행동, 단정한 입성과 예쁘게 화장한 얼굴은 세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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