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 모터스포츠는 세계車 업체 격전장

「F3코리아 그랑프리」가 다음달 26일부터 사흘동안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모터스포츠에 대한 세인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규모의 모터스포츠대회인 만큼 세계적으로 우수한 카 레이서들이 집결해 굉음의 스피드 대결을 한판 벌인다. 하지만 모터스포츠대회에 카 레이서만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 뒤에는 내로라하는 자동차업체들이 떡 버티고 있다. 특히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세계 랠리 선수권대회(WRC)」는 세계자동차업계의 또 다른 전장터다. 도요타·포드 등 유수 업체들이 1,000억원 이상을 들여 특수 엔진을 개발하는 등 숨막히는 격전을 벌이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WRC 우승 한번으로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기술 및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 등 전파 매체의 급속한 발달에 힘입어 그 위력은 갈수록 세지고 있다. WRC의 우승은 곧바로 자동차 판매의 급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본 혼다와 스바루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세계 톱 자동차업체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 그러나 모터스포츠에 대한 국내 업계의 지원은 유럽과 일본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 현대차만이 지난해 부터 체계적인 지원에 나선 실정이다. ◇모터스포츠는 자동차 톱 메이커로의 등용문=혼다는 35년전 F1대회에 뛰어들어 지명도를 차츰 올렸다. 결국에는 「혼다=엔진」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내는데 성공,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로 발돋움했다. 스바루도 지난 90년 WRC 참가 이후 모터스포츠에 투자한 것 이상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모터스포츠대회가 세계 자동차업계의 등용문으로 등장한 셈. 각종 매체를 통해 엄청난 숫자의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브랜드 로얄티를 심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10억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의 모터스포츠를 통한 경쟁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모터스포츠대회에서 우승한 업체의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 도요타·미쓰비시 등 일본차업체들이 90년초 WRC에서 유럽업체를 몰아내고 우승을 휩쓴 이후 세계 곳곳의 일본차 판매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현대차도 지난 3월 포르투갈 랠리 F2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고 신형 티뷰론의 판매에 앞서 구 모델의 재고가 소진되는 경험을 했다. 이와함께 수많은 기술의 양산차 접목, 엔지니어들을 위한 탁월한 교육장 등이 잇점이다. ◇국내 자동차업체는 아직 걸음마 단계=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영국의 모터스포츠 전문업체인 모터스포츠디벨로프먼트사와 손을 잡고 WRC F2대회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에는 스포츠마케팅팀을 별도로 결성하고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티뷰론을 개조한 경주용차로 올해 WRC F2에서 르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영국 대중매체에 노출된 티뷰론의 빈도수는 1,700만번을 넘어섰고 홈페이지 방문자가 2만5,000명을 웃돌았다. 현대차는 내년에 WRC의 최고봉인 A8에 베르나를 4륜구동으로 개조해 출사표를 던진다. A8은 도요타·미쓰비시·포드 등이 최고의 스포츠카를 가리기 위해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는 부문.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 정립·홍보·충성도 제고라는 3가지 목표를 향해 모토스포츠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모터스포츠대화의 분류=1895년부터 시작된 자동차경주는 34년 처음으로 차량 무게를 750㎏이하로 제한했다. 이 때부터 공식규격이란 뜻을 가진 포뮬러의 첫자를 따서 F를 붙였다. 자동차경주의 최고봉인 F1은 매년 유럽·호주·아시아 북·남미지역의 16개국에서 3월부터 11월까지 2주간격으로 총 16레이스를 펼친다. F3000은 F1 진출을 위한 전 단계이고 F3는 포뮬러 입문과정으로 2,000㏄이하의 양산 엔진을 탑재한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

관련기사



김기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