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지원 민주 원내대표 "개헌 여건만 조성되면 논의 해볼만"

민주당 “개헌은 제2의 세종시…한나라당 당론부터 정해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안상수 한나라당 신임 대표의 ‘분권형 대통령제’ 등 개헌논의의 필요성 주장에 대해 “여건만 조성된다면 9월 정기국회에서 논의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헌논의가 되려면 진정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안 대표의 제안은 국면전환용 성격이라 당장 응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명확히 그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개헌의 필요성은 우리 역시 공감한다”면서도 “한나라당 내부의 당론부터 명확히 한 뒤 논의하자”고 말했다. 또 “개헌은 한나라당에는 제2의 세종시”라면서 한나라당 내의 계파별 입장차이가 크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개헌론을 놓고 한나라당 내에서는 시각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주류는 6ㆍ2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인 지금이 개헌의 적기라고 판단, 개헌 공론화에 나섰다. 내년부터 총선ㆍ대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만큼 올 하반기가 개헌 논의의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그러나 친박근혜계는 안 대표의 개헌론 제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강하다. 친이계 주류의 개헌 공론화 카드에는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입지를 흔들기 위한 정략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친이 소장파와 중립개혁 성향 의원들도 현시점에서 개헌논의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김성식 의원은 “당내 쇄신부터 철저히 해야 하고 그것이 없다면 정략적으로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개헌을 놓고 한나라당 내의 이견이 큰 상황에서 개헌론 주장은 정략적이라고 판단한 것도 이런 맥락을 고려해서다. 우 대변인은 “구체적인 안을 갖고 논의를 하더라도 해야 한다”면서 “먼저 한나라당의 안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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