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숨 돌린' 후불교통카드…앞으로 어떻게 되나

석달째 지루하게 계속되던 서울시 후불교통카드재계약 협상이 일부 타결됨에 따라 '교통카드 대란'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오는 6월 다시 한번 교통카드 협상이 남아있어 후불교통카드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협상이 완전히 타결된 곳은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로, 2개 카드사는 1천500원 수준의 수수료 인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두 개 카드사가 한국스마트카드㈜(KSCC)에 지불해야 하는 장당 수수료는 연 2천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아직 외환카드는 KSCC와 협상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며 이미 기존 교통카드까지 사용이 중단됐던 롯데카드는 일단 교통카드 발급과 사용을 재개하는 것으로합의를 본 상태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들 카드사들도 사실상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힌 만큼, 롯데카드와 외환카드도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합의한 조건과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직 재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4개 카드사들. 이들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이번에 협상이 마무리된 카드사들보다 훨씬 높아이들 카드사들의 협상 타결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다. 아직 4개 카드사들은 이번 협상타결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않고 있으며 신규 교통카드 발급 재개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단 일부 카드사들이 KSCC의 조건을 수용함에 따라 향후 협상에서도 KSCC가 유리한 형국이다. 그러나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KSCC와 합의한 조건이 그 동안 카드사들이 수용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반발했던 서울시의 중재안을 사실상 수용한 것이라 나머지 카드사들이 이를 선선히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그 동안 후불 교통카드 사업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반발해왔던 삼성카드 등이 향후 어떻게 수수료 인상분을 처리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카드사들은 일단 후불교통카드의 가맹점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선불교통카드와 같은 수준인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서울시 등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버스사업자들과 지하철 공사등이 가맹점 수수료 인상안을 선뜻 받아들일지도 불투명한 상태라 만약 가맹점 수수료 인상이 어려울 경우 결국 교통카드를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부담이 지워질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합의조건에는 그 동안 1년이었던 계약기간을 3년 정도의 장기계약으로 맺는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후불교통카드 논란이 매년 되풀이되는 것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차제에 후불교통카드의 수수료 산정에 대한 정확한 책정기준이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 불편 최소화라는 부분에 무게중심을 둬 일단 타결은됐지만 아직 불씨가 남아있다"면서 "KSCC의 대주주인 서울시와 LG CNS, 그리고 운송사업자들이 공동으로 원가분석을 통해 적정한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향후이번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