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8월 3일] 쌍용차, 결국 파산으로 치닫는가

쌍용차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노사협상이 결렬돼 쌍용차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사측은 “더 이상 추가협상은 없다”고 못박으며 공장진입을 재시도하겠다고 밝혀 노사 간 충돌이 재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나흘째 밤샘협상을 벌여온 쌍용차 노사는 정리해고 대상자 974명 가운데 60%의 고용관계를 해지하겠다는 사측과 단 한명의 정리해고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노조가 접점을 찾지 못함으로써 결국 쌍용차는 파산으로 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정부도 쌍용차의 파산가능성에 대비해 나름대로 대책마련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한 개의 일자리가 절실한 판에 쌍용차의 파산은 국가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쌍용차 임직원 7,000명과 250개 협력업체 가운데 쌍용차에만 부품을 공급하는 55개 협력사 임직원 4,000여명은 파산과 동시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여기에 2, 3차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까지 더하면 직ㆍ간접 피해자는 10만명이 넘는다. 장기파업으로 쌍용차에 5%를 의존하는 평택시의 경제도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다. 지금이라도 노사는 회사를 살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쌍용차 회생을 위한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당장 공장을 다시 돌린다 해도 살아남을지 장담할 수 없다. 부품공급과 영업망이 큰 타격을 입었다. 파업으로 1만4,000여대의 생산차질과 3,16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이런 악조건을 이겨낸다 해도 법원과 채권단이 회생계획을 받아줄지 미지수다. 계획안이 받아들여져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이 이뤄진 후에도 지금의 재무구조로 얼마나 버틸지도 의문이려니와 쌍용차가 안고 있는 고비용ㆍ저효율의 구조적인 문제가 풀리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미국의 GM처럼 쌍용차를 아예 파산시킨 뒤 우량자산을 떼어내 새롭게 출발시키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회사의 회생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 사측의 협상결렬 선언에도 노조 측이 사측에 최종적인 수정안 제시를 요구해 아직 협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희망을 걸게 한다. 노사 모두 공멸이 아닌 공생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