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리뷰] 영화 '크루즈 패밀리'

신비한 동·식물 등장… '아바타' 연상되는 애니


가정의 달 5월, 가족들이 함께 관람하면 좋을 영화다. 국내외 평론가들은 영화 '아바타'급 애니메이션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배경은 인류문명이 발달하기 전 원시시대. 스토리도 그 시대만큼 단순하다. '호기심'을 가장 두려워하는 중년의 한 가장이 가족들을 이끌고 동굴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그 과정에 '슈렉''쿵푸팬더'등으로 익숙한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곳곳에 녹아있다.


아빠 그루그(니콜라스 케이지 목소리)는 동굴 밖에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믿으며 해가 지면 가족들 중 어느 누구도 밖에 나갈 수 없게 한다. 그러나 동물처럼 유연하게 절벽을 뛰어다니는 겁 없고 한창 호기심 많은 10대 사춘기 딸 이프(엠마 스톤)는 그런 아빠가 못마땅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 그루그가 그렇게 믿었던 동굴이 무너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그루그 가족은 새 보금자리를 찾아 본격적인 모험을 떠나게 된다. 여기에 호기심 많은 소년 가이(라이언 레이놀즈)가 합세하면서 재미를 더한다. 성난 강아지처럼 으르렁대는 막내 딸 샌디, 사위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천방지축 장모 그랜 등도 개성 있다.

원시시대지만 우리가 아는 선사시대가 아니라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상의 시대 '크루데시우스'다. 그래서 일까. 인간들을 제외하고는 처음 보는 것 같은 신비한 동물과 식물 캐릭터들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예를 들어 곰빼미는 곰과 올빼미가 섞인 동물로,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 날아다니며 그러그 가족(크루즈 패밀리)을 공포에 떨게 하고 하늘을 나는 작은 불새, 호랑이와 다람쥐를 섞어놓은 듯한 야생동물은 그러그에게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런 부분들에서 영화 '아바타'가 연상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그러나 '아바타'가 라이브액션 캐릭터를 촬영한 것이라면 '크루즈패밀리'는 모두 CG로 만든 캐릭터를 가상공간에서 촬영했다는 차이가 있다.


통상 영화 한 편을 만드는데 기본 아이디어 단계부터 4년 반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는데 이애니메이션은 공동감독인 커크 드 미코 감독의 구상부터 총 9년에 걸쳐 만들어졌다고 한다. 헐리우드 제작방식이 부러움을 갖게 하지만 그만큼 세심함 같은 것들이 묻어난다는 말도 되겠다. 3D 애니메이션이 갖고 있는 부피감, 거리감, 깊이감, 공간감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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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2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 영국에서는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제6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작에 선정돼 작품성도 인정받았던 영화다. 기대 없이 들어갔다가 작품에 몰입되는 '반전이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전체 관람가.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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