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 초등학생 6명 중 1명이 폭력 후 '아무런 느낌이 없다'고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일부 학생은 '기분이 좋다'고 까지 답해 학교폭력 예방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6월 서울ㆍ부산 등 전국 5개 지역, 21개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30.9%에 달했다. 10명 중 3명 정도가 학교폭력에 가해자로 가담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 중 56.0%는 '괴롭힌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으나 15.9%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고 답했다. 7.9%는 '기분이 좋다'고 했다.
가해 이유에 대해서는 가해 학생의 29.3%가 '장난'이라고 했으며 '상대 학생이 잘못해서'라는 응답은 23.6%를 차지했다. 과반수의 가해 학생이 상대가 잘못했기 때문에 또는 장난으로 폭력을 가한 것이어서 죄책감을 느끼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입학 후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은 4명 중 1명꼴인 25.6%였으며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의 44.7%(복수응답)는 '복수하고 싶을 만큼 화가 났다'고 응답했다. 폭력의 내용을 보면 '욕을 하며 놀린다'가 22.1%였고 '좋지 않은 소문이나 기분 나쁜 말로 괴롭힌다'가 20.7%로 가장 흔한 폭력유형이었다.
폭력을 당했을 때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46.4%가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28.1%가 '일이 커질까 봐'라고 답해 상당수 학생이 폭력을 당해도 부모나 교사 등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