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핏, 후계자로 농부 장남 지목

CEO보다 비상임 회장에 무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후계자로 자신의 첫째 아들을 지목했다. 포브스는 버핏이 오는 11일(현지시간) 방송예정인 CBS 방송의 인기 시사프로그램인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장남인 하워드 버핏(56ㆍ사진)에게 회장직을 물려줄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워드 버핏은 현재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으며 대학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또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와 코카콜라, 농가구 제조업체인 린제이의 이사직도 맡고 있다. 버핏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하워드 버핏이 최고경영자(CEO) 직을 맡기보다는 급료를 받지 않는 비상임 회장으로 회사의 문화와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며, 이사회가 이를 승인할 경우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우겠다고 전했다. 버핏의 말대로 하워드 버핏이 워런 버핏의 뒤를 잇게 되더라도 2,45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전략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그는 이사회를 관리하면서 동시에 옥수수 농사를 계속 지을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사람들은 누군가가 버크셔 해서웨이를 자신의 모래주머니로 사용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으며, 그렇게 되면 주주를 고려하던 의사 결정 방식에 변화가 생긴다"며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하워드 버핏이 회장직을 맡게 되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보호장치가 하나 더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워드 버핏은 "아버지는 그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이 농사를 계속 지울 수 있는 한 아버지의 계획에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버핏은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의 가족 중에 누군가를 후계자로 내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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