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와사를 합쳐 놓은 곳이 바로 회사입니다. 따라서 경영은 노사가 함께하는 것입니다』한국수중개발(주) 成洛培사장(55)은 노조를 「경영파트너」로 굳게 믿고있다. 업종 자체가 힘들고 어려워 노조의 협력없이는 회사경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직원의 90%가 선단직 노조원으로 바로 이들의 물밑작업이 회사의 사활을 좌지우지 하고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그래서 成사장은 신뢰, 사랑, 인내의 마음으로 이해와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노조와 함께 풀어가고 있다. 노사가 상호 마음을 열게되면 「파트너」로서 동반자적 길을 걸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중개발이 창업이래 적자행진을 계속하다 노조 설립 이듬해에 흑자로 반전된 것은 바로 成사장의 이같은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당시 경영위기에 처했을 때 오히려 노조가 회사 재도약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93년부터 구조조정과 경영혁신 과정에서 그의 곁에는 항상 노조가 있었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서도 노조와 모든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특히 공사물량 수주활동에도 노조측과 적극 협의해 가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만큼 서로를 믿고있고 모든 경영지표를 공개,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증거다. 일감이 없을 때는 다소 출혈을 하더라도 공사물량을 따달라는 것이 노조측의 주문이다. 그래서 입찰 때도 「적정 가격」여부를 필히 노조측에 타진한다. 노조측에서 모든 것을 맞춰 일하겠다는 것이다.
成사장이 朴위원장과 조합원 모두에게 진실로 고마운 마음을 느끼고 있는 것도 노조측이 평생 일터를 주장하면서 고통분담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成사장은 이익이 나면 성과급으로 전직원에게 나누어 준다. 큰것이든 작은 것이든 한번 약속하면 꼭 지키고 있다.
『전직원이 각자 본연의 위치에서 맡은 바 직무에 책임을 다했을 때 경영이 안정되고 회사의 영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成사장은 자율성을 최대한 허용하고 그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중요시 여긴다. 자율성을 탄탄한 기반으로 한 효율성을 선호하고 있다.
成사장은 요즘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팔당호 준설 등 환경보호를 위한 기술집약적이고 환경친화적 준설 쪽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매립과 항로개설 등 준설은 일종의 영토확장 사업으로 이제 사양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중개발이 산학협동으로 5억원을 투입, 유수지 산업퇴적물 등 환경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바로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위한 투자라고 成사장은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