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해 4월 행장추천위원회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새로운 행장선임 방식을 마련해 은행권에 제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 부산, 제일은행 등을 포함해 상당수 은행들이 종전 행추위가 아닌 정부가 제시하는 새로운 방안에 맞춰 제도를 변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26일 “은행들이 올 정기주총 때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은행장 선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통보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은행장의 임기가 끝나지 않는 은행들의 경우 굳이 이번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리 시한이 촉박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금감위는 이와 관련해 과거 사외이사 중심의 행추위가 현직 은행장이나 대주주들의 입김에 따라 움직이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보고 행장선임기구에 외부의 금융전문가를 일정비율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금융당국이 행장선임과 관련한 구체적인 지도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제도변경 자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안이 나오면 새 방안에 맞춰 그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