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중국과 인도, 브라질, 태국 등 19개 신흥국가에 대한 원조를 오는 2014년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AFP통신은 EU 집행위가 "신흥국과 EU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원조를 최빈국에 집중시키기 위해"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2014년부터 원조가 중단되는 국가는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인도네시아, 이란, 말레이시아, 페루, 우루과이 등을 포함한 19개 신흥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집행위 예산에 배정된 575억유로(770억달러) 규모의 개발원조 프로그램에서 배제된다.
EU는 지난해 538억 유로에 달한 세계원조 총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세계 최대의 원조자다. EU 집행위는 20%에 달하는 110억달러를 관장하고 있다.
안드리스 피에발그스 EU개발담당집행위원은 "이번 예산안은 세계의 새로운 현실을 고려해서 마련한 것"이라며 "EU가 정말로 가치를 일으킬 수 있는 곳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FP 통신은 세계 경제무대에서 경쟁자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EU가 장기적으로 재정긴축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맞아 대외지출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행위는 지난 10월 내놓은 정책보고서에서도 "도움이 가장 필요하고 EU 원조가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나라들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