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회사들이 카드론과 할부판매를 큰 폭으로 늘려 경기침체가 심화될 경우 부실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으로 우려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신한ㆍ삼성ㆍ현대ㆍ롯데ㆍ비씨 등 5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 이용실적은 34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2조원에 비해 14.7%(44조원)나 늘었다.
특히 카드론은 1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의 11조4,000억원에 비해 30.5%(3조5,000억원) 증가했다. 카드론은 지난해 1ㆍ4분기 3조2,000억원에서 카드사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꾸준히 늘어 올 3ㆍ4분기에는 5조2,000억원으로 2조원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현금서비스가 4.4%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할 때 대조적이다.
신용판매 중 할부판매 규모도 5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의 41조3,000억원에 비해 24.5%(10조1,000억원) 늘었다. 일시불 판매가 15.1% 증가한 것에 비해 증가폭이 크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수수료 수입을 늘리기 위해 카드론 영업을 강화하고 사업확장을 위해 무이자 할부 행사를 많이 진행하면서 카드론과 할부판매가 증가했다"며 "현재 카드사의 자본적정성이나 가계의 소득수준에서는 감내할 수 있지만 경기침체가 심화될 경우 카드사의 건전성 악화와 가계의 부담 증가로 전이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5개 카드사의 3ㆍ4분기 순이익은 4,4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늘었다.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3.28%로 6월 말에 비해 0.15%포인트 하락했고 연체채권 규모는 1조3,654억원으로 3.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