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7평형 대부분 전용면적 25.7평 동일아파트 전용면적은 그대로인데 평형만 커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30평형대 아파트들을 보면 예전에 가장 일반적이었던 32~33평형짜리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34평형에서 37평형까지 다양한 평형이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언뜻 평형만으로 보면 아파트 면적이 점점 커진다는 느낌을 받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아파트들은 분양평형에 관계없이 한결같이 전용면적이 25.7평을 넘지않는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나=무엇보다 「안목치수」 적용이 같은 전용면적의 아파트인데도 평형이 커지는 원인이 되고있다.
안목치수란 전용면적 계산 기준을 벽체의 중심선에서 벽체 안쪽선으로 바꿔 적용하는 것. 안목치수가 적용되면서 입주자들이 사용할 수있는 면적이 2~3평(30평형대 기준) 늘어났다.
현관과 외부사이에 놓이는 전실(前室) 역시 아파트 평형을 늘리는 요인이다. 2~3평 규모의 이 전실은 각 가구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있지만 실제로는 전용면적이 아닌 「주거공용면적」에 포함돼 있다.
주민 공동공간을 개인공간으로 전용(轉用)하고 있는 것이다. 안목치수 설계와 전실 설치만으로도 면적은 4~6평짜지 커지는 셈.
H사 관계자는 『분양가 자율화이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차별화된 평면을 선보임에 따라 주거공용면적에 대한 활용이 늘면서 아파트 평형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에게 득인가 실인가=같은 전용면적이면서도 평형이 늘어난 것은 얼핏 소비자들에게 득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늘어난 면적만큼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몫도 커진다는 점이다. 분양가는 전용면적이 아닌 공급면적, 즉 전용면적과 공용면적을 더한 면적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전용률을 비교해보면 이같은 문제는 명확해진다. 전용 25.7평인 32평형짜리 아파트의 전용률은 80.3%에 이른다. 반면 34평형은 75.5%로 낮아진다. 심지어 최근 경기 용인 구성면 마북리에서 공급된 S아파트의 전용면적률은 69.04%까지 떨어졌다.
따라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가격을 따질때는 단순히 분양면적으로 따지기 보다는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좋다.
용인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공급되고 있는 37평형짜리 아파트 안에 들어가보면 면적이 과거 32평형짜리와 거의 차이가 없다』며 『가격을 비교할 때는 전용면적이 얼마인지부터 따져보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이종배기자LJB@SED.CO.KR
입력시간 2000/05/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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