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연극 '이' 에는 영화와는 다른 깊이 있는 표현 살아 숨쉬어"

영화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지난 10일 광화문 교보빌딩 앞. ‘왕의 남자’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준익(48)감독이 스크린쿼터 완화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감독의 손에는 ‘스크린쿼터가 왕의 남자를 만들었습니다’라는 피켓이 들려있었다. 관객 1,000만 돌파를 기념식을 1인 시위로 대신한 이 감독에게 원작 ‘이’(爾)에 관한 느낌을 들어봤다. -연극 ‘이’(爾)의 대본을 영화화 한 것이 영화 ‘왕의 남자’ 성공에 도움이 됐다고 보나. “그렇다. 연극 ‘이’는 이미 2000년도에 연극계에서 지명도 있는 작품이었고 치밀한 대본이 연극의 존재감에 빛을 더해주고 있었다. 영화 또한 연극에 힘입은 바가 크다.” -영화와 연극은 어떻게 다른가. “사실 연극은 못보고 대본만 보고 매력을 느껴서 영화화를 결심했다. 영화 개봉 직전에야 연극을 봤다. 연극을 보니까 역시 영화와는 다른,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깊이 있는 표현들이 살아 숨쉬더라.” -연극을 영화화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대본을 시나리오로 바꾸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주인공의 관점을 바꿨으니까,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과감한 도전인 셈이다. 연극의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영화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신경을 썼다. 우선 연극에게 고맙다. 영화는 원작의 훌륭한 가치를 부여 받아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표본이 아니겠는가. 대단한 시너지가 발생한 것이다.” -연극 대본을 영화화하는 게 최근 충무로의 트렌드인가. “그렇지 않다. 연극의 영화화는 이미 수십년전부터 행위되던 것이다. ‘왕의 남자’가 공전의 히트를 치자 유독 관심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오래 전부터 연극은 영화에 좋은 원작을 제공해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