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3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대국민 정책 홍보에 직접 나서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정부의 주요 정책과 비전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오해를 사고 혼선을 빚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이 대통령이 대국민 직접 접촉을 통해 중요한 정책을 전달하고 국민적 지지를 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은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재직 당시 뉴딜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처음 실시한 '노변 담화'와 유사한 것으로, 공식적이고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라디오를 통해 정담을 나누듯 국민과 대화한다.
청와대는 이번 라디오 연설에 이어 이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연설을 한가지 주제를 집중 다루는 방식이 된다. 이번에는 금융ㆍ경제 위기다.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경제가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국민 협조를 구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현 상황이 지난 97년 IMF(외환위기) 때와는 다른 만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정부가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정부를 믿고 적극 협력ㆍ동참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앞으로 한달에 한번 정도씩 정례적으로 라디오 연설을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주례 연설, 격주 연설로 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