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운용사 신상품 '가뭄 속 단비'

출시 한달된 펀드 130억 모이며 인기몰이<br>배타적 판매권 부여 증권사 ELS도 큰 관심


공모펀드 침체와 국내 증시 부진으로 금융투자 업계가 여전히 보릿고개를 겪는 가운데 최근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내놓은 신규 야심작들이 '가뭄 속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서재형 대표 취임 이후 대신자산운용이 처음으로 선보인 '대신창조성장중소형주[주식]'펀드는 출시된 지 한 달여 만에 130억원을 끌어모았다. 최근까지 대신증권에서만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이 펀드는 우량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인 서 대표가 만들었다는 점과 우수한 수익률이 입소문을 타면서 대표 펀드가 없었던 대신자산운용의 구세주로 부상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대신창조성장중소형주[주식]'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67%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4.08%를 웃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대신운용은 판매채널을 우리투자증권ㆍ현대증권ㆍHMC투자증권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이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은 50~60여개로 최근 약관 변경 이후 코넥스 기업 3곳을 편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코스피 대형주의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중소형주와 코넥스 기업을 발굴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난달 25일 새롭게 선보인 가치주 펀드인 '트러스톤밸류웨이'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트러스톤운용이 가치주 펀드를 운용한 적이 없는데도 출시된 지 10여일이 지난 현재 3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원래 두 곳에서만 상품을 판매하려고 했지만 다른 판매사들이 기존펀드의 우수한 성과를 보고 판매를 문의해 와 현재 10여곳까지 판매처가 확장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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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이 지난 6월 선보인 공모형 롱쇼트펀드인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주식-파생]'도 출시 2달 만에 350억원가량 끌어모으며 침체된 펀드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펀드는 원래 고액자산가를 위한 사모펀드로 만들어졌지만 우수한 수익률로 인기를 끌자 공모 형태로 출시됐다. 이 펀드는 롱쇼트 기법은 물론 이벤트 드리븐 같은 헤지펀드 전략을 추구하며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증권사들이 독창적인 구조로 설계해 배타적 우선 판매권을 부여 받은 주가연계증권(ELS)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3월 배타적 우선 판매권이 부여된 미래에셋증권 킹크랩(Kingcrab) ELS에 250억원이 몰렸으며 한국투자증권 2 in 1 스텝다운 ELS는 1주일도 안돼 66억원이 팔렸다.

킹크랩ELS는 4개월 주기로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는데 각 조기상환평가일ㆍ만기상환평가일에 기초자산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95~105%(4ㆍ8개월), 90~110%(12ㆍ16개월), 85~115%(20ㆍ24개월)에 있으면 상품에 따라 연 6.6~7.05%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유지헌 미래에셋증권 파생상품영업팀 이사는 "일반적인 ELS는 최초기준가격을 기준으로 상승하거나 떨어지는 한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수익이 나는 구조인 데 반해 킹크랩ELS는 양 방향에 구간을 설정해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는 증시가 이어질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며 "시장이 박스권 안에서 낮은 변동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지금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2 in 1 스텝다운 ELS는 코스피200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6개월마다 두 기초자산 가격 변화율의 평균값이 95%(6ㆍ12개월), 90%(18ㆍ24개월), 85%(30개월ㆍ만기)인 경우 수익이 달성된다. 일반적인 ELS가 한 지수만 크게 떨어지면 손실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완해 두 지수의 평균값을 활용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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