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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서거] 오바마 "한미관계 큰 기여…소식 듣고 슬픔에 빠졌다"
美, 한국상황 주시… 조문특사 파견등 검토英엘리자베스 여왕·브라운 총리 조전 보내WSJ·BBC등 각국 언론도 주요 뉴스로 전달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주요 정상들이 일제히 위로의 뜻을 전했다. 각국 언론들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달하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23일(현지시간) 오바마 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긴급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대한민국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슬픔에 빠졌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재임 기간 중 한국과 미국 간의 관계를 강력하고 활기차게(strong and vital)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한 뒤 "미국 정부를 대표해 노 전 대통령의 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의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주한미국대사의 조문 및 조문특사 파견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도 24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문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의 영국 공식방문은 한ㆍ영 양국관계 증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며 "충격과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권양숙 여사에게도 개인적인 애도 메시지를 보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이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지도자로서 국내외에 큰 족적을 남겼다"며 "영국 정부를 대신해 이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애도했다.
세계 각국 언론들은 시시각각 전해지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관련 소식을 주요 기사로 자세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거 기사를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한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WSJ는 "'청렴' 이미지로 알려진 노 대통령이 퇴임 이후 불거진 뇌물수수 스캔들로 결국 자살을 택하게 됐다"며 "민주주의 숙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사회에서 이번 죽음으로 인해 사회적 긴장감이 조성될 신호가 엿보인다"고 우려했다. WSJ는 홈페이지에 상세 기사와 관련 동영상을 게재하는 것은 물론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일명 '부엉이바위' 사진을 게재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서울발 기사로 관련 사실을 보도하면서 뇌물수수 사건 이후 노 전 대통령이 남긴 각종 발언 등을 연대기 순으로 전달했다. NYT는 "(노 전 대통령의) 사과 발언은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한국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이라면서도 "스캔들이 종종 빚어지는 한국 정치계의 풍토로 미뤄볼 때 상대적으로 소액"이라고 설명했다.
CNN방송도 이틀 연속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관심을 나타냈다. CNN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관련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달한 데 이어 인터넷 홈페이지 '긴급보도' 란에 한동안 올려놓고 실시간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영국 BBC도 긴급 속보를 전달하며 빈소가 마련된 봉하마을 표정까지 상세히 전달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BBC는 홈페이지에 관련 동영상 및 유서 전문을 게재하는 한편 "많은 사람들이 서울 중심 덕수궁 앞에 모여 헌화하고 있다"며 전국적인 추모 열기를 소개했다. 프랑스 르몽드지도 서거 경위와 유서에 담긴 노 전 대통령의 심경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盧 전 대통령 영정 본 분양소로 이동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서 盧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이 본 분향소로 옮겨졌다. 한명숙,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영정을 앞에서 들고 뒤로 아들 건호 씨와 가족들이 따랐다./ 김해= 한국아이닷컴 고광홍기자 kkh@hankooki.com kkh@hankooki.com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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