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홍업씨 내주초 소환 검토

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22일 김대중 대통령 차남 홍업씨를 다음주 초 소환조사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현재 홍업씨의 알선수재 혐의 물증 확보를 위해 계좌추적에 주력하고 있다"며 "홍업씨에 대한 소환을 가급적 월드컵 개막일 이전에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르면 오는 27~28일께 소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홍업씨 소환문제는 김성환씨 등 측근 차명계좌에 있는 의심스러운 돈의 출처와 사용 처 등을 먼저 밝히는 것이 중요한 만큼 섣불리 부를 수 없어 명확한 시점을 못박을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홍업씨 주변인물들의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출처 불명의 뭉칫돈들이 출처를 밝혀내지 못할 정도로 여러 차례 돈세탁 과정을 거친 것에 주목하고 김성환(구속)씨 등 차명계좌 관리인들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홍업씨의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돈은 최대 93억원으로 추산된다. 홍업씨가 고교동기 김성환씨에게 빌려준 돈이 18억원, 아태재단 관계자와 김성환씨를 통해 세탁한 돈이 28억원, 대학동기 유진걸씨가 차명계좌로 관리해온 32억원을 합하면 78억원이지만 홍업씨가 김씨에게 되돌려 받았다고 주장하는 15억원이 별도일 경우 홍업씨와 관련된 자금은 93억원까지 늘어난다. 따라서 홍업씨는 차명계좌에 숨겨 온 수십억원의 비자금이 이권청탁의 대가로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으며, 지난 97년 대선 잔여금으로 밝혀져도 '최규선게이트'를 뛰어넘는 엄청난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한편 김성환씨가 P건설로부터 검찰내사 무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아 검찰 고위간부에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 김씨에게 돈을 건넨 김모 P건설 전무를 소환, 금품 제공 경위를 조사중이다. 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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