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불탑을 수상한 브이케이는 주력 업종을 바꾸는 승부수를 통해 도약에 성공한 경우다.
브이케이의 현재 주요 수출품은 유럽형 이동통신(GSM) 휴대폰이지만 지난 97년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휴대폰 배터리(리튬 폴리머전지)였다. 하지만 2000년부터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자 지난해 2월 중국의 휴대폰 단말기 업체인 차브리지(Chabridge)사를 인수하며 과감한 업종 변경을 시도했다.
지난해 7월부터 GMS 단말기의 본격 생산에 나선 브이케이는 지난해 매출 1,4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25배나 늘어난 것. 당기순이익도 145억원에 달했다. 수출액도 배터리가 주력이던 2000년에는 530만 달러, 2001년 221만 달러에 그쳤으나 올해(2000년7월~2003년6월 기준)에는 1억36만 달러로 20~50배나 늘었다.
브이케이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중견업체들이 외형적인 성장을 치중,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생산 등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비해 자기 브랜드 수출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게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우선 브이케이는 중화권 시장 진출 이전부터 현지 파트너와 공동으로 `브랜드 고급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시도했고, 제품 개발부터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했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VG-100`, `C-188`, `C-288` 모델은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부가 기능이 중국ㆍ홍콩ㆍ타이완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7월 타이완 시장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판매 2위에 올랐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