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 담배를 피운 여성은 입술이나 입 천정이 좌우로 갈라지는 언청이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구개열 원인규명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 던디대학 치과대학 피터 모시 박사는 임신 초기 흡연은 입술과 입천정 형성에 영향을 미쳐 언청이 아기를 낳을 위험이 최고 3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모시 박사는 태아는 임신 6~8주에 48시간에 걸쳐 형성된다면서 이 때는 임신사실을 모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평소 담배를 피우던 여성이 흡연을 계속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모시 박사는 스코틀랜드, 맨체스터, 리버풀에서 언청이 아기를 낳은 여성과 정상아를 낳은 여성의 두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 3개월 중에 담배를 피운 여성이 언청이 출산 그룹이 42.1%로 정상아 출산 그룹의 23.8%에 비해 현저히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특히 16~19세에 언청이 아기를 낳은 10대 여성들의 경우 거의 70%가 임신 초기에 담배를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모시 박사는 밝혔다.
모시 박사는 이밖에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언청이 아기 출산 위험도 높아진다면서 언청이 출산 위험요인은 다른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임신 초기의 흡연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른 위험요인으로는 유전적 소인과 영양, 알코올, 간접흡연 등 환경적 요인들이 지목되고 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