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반도체업계 ‘탈D램’ 가속화

◎“수익구조 취약”… 비메모리사업 비중 확대도시바와 일본에서 D램합작생산을 해온 모토롤러가 지난 7월 철수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일본 반도체업계에 D램사업을 축소하고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업체들은 16메가D램이나 64메가D램으로는 더 이상 가격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메모리사업비중을 축소하는 반면 주문형반도체를 비롯해 마이크로컴퓨터 등 비메모리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히타치의 경우 지난해 42%인 비메모리사업비중을 올해는 45%로 늘렸으며 미쓰비시도 42%에서 43%로 확대했다. 이밖에 NEC를 비롯해 도시바, 후지쓰 등 다른 업체들도 비메모리사업비중을 적게는 38%에서 많게는 55%까지 늘려잡았다. 일본업체들이 이처럼 비메모리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메모리사업은 가격에 너무 민감해 수익구조가 취약한데다 한국의 삼성·LG·현대 등에 비해 생산량에서 밀리고 있고 대만의 TSMC 등 후발업체들이 대량공급에 나서 더 이상 승산이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일본업체들은 이르면 내년까지 0.25μ의 미세가공체제를 구축해 고집적도의 메모리제품생산에 주력하고 양산기술을 구축하면 휴대정보단말기나 디지털가전제품 등 첨단고부가가치의 시스템LSI제품생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해 히타치는 32비트 RISC(명령축소형컴퓨터) 마이크로컴퓨터인 「SH」를 개발해 차량항법장치나 디지털카메라 등에 채용하기 시작했으며 NEC도 역시 같은 기능의 「V800」 「VR」를 개발, 비메모리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특히 비메모리부문을 특화해온 미국과 D램으로 추격해온 한국의 장점을 통합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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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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