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FDA "가공식품서 '트랜스지방' 퇴출"

100세 노(老) 학자의 집념이 가공식품에 함유된 인공 트랜스지방을 미국에서 퇴출하는 성과를 낳았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트랜스지방의 주요 생성원인 '부분경화유(PHO)'를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GRAS)' 식품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 식품제조 업체들은 오는 2018년 6월까지 PHO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거나 자사의 PHO가 안전하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해 FDA로부터 예외적으로 승인받아야 한다.


트랜스지방은 액체 상태의 불포화지방을 고체 상태로 만들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부분경화)에서 생성된다. 마가린·쿠키·냉동피자·비스킷 등 가공식품에 두루 함유돼 있는데 인체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춰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치는 인공 트랜스지방에만 적용되며 유제품·쇠고기 등에서 발생하는 자연 트랜스지방은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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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백악관은 "국민 건강을 위한 거대한 승리"라고 논평했다. 반면 미 식료품제조업협회(GMA)는 성명을 내고 "PHO를 소량 사용할 경우에 나오는 인공 트랜스지방은 자연 트랜스지방만큼 안전하다"며 PHO의 제한적 사용허가를 요청하는 청원을 FDA에 조만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0년간 트랜스지방의 위험성을 알리고 사용금지를 촉구해온 미 일리노이대 프레드 커머로(100) 교수의 끈질긴 연구 및 활동이 이번 FDA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1950년대 대학 연구원 시절 트랜스지방의 유해성을 발견한 그는 이에 대한 꾸준한 연구성과는 물론 FDA와 미 보건부 등을 상대로 트랜스지방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 및 소송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유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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