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거물 소녀' 톰슨 "언니들 긴장해"

LET 두바이 마스터스 정상…9월 LPGA 대회 이어 2승째 <br>스윙스피드 105마일에 드라이버 샷 청야니 능가

여자 골프계 ‘거물 소녀’의 기세가 무섭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할 알렉시스 톰슨(16ㆍ미국) 이야기다. 톰슨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츠GC(파72ㆍ6,43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톰슨은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LET 상금랭킹 1위에 올랐던 리 안 페이스(남아공)를 4타 차로 따돌린 여유 있는 우승. 특히 톰슨은 대서양을 사이에 둔 LET와 LPGA 투어에서 최연소 프로선수 우승 기록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1995년 2월생인 톰슨은 이날 16세10개월8일에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 종전 LET 최연소 기록이었던 애슐리 사이먼(남아공)의 18세37일(2008년 카탈루냐 마스터스)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2006년 ANZ 마스터스에서 양희영(22ㆍKB금융그룹)이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세웠던 LET 최연소 우승 기록 16세6개월8일에는 미치지 못했다. 톰슨은 지난 9월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작성했었다. 톰슨은 ‘제2의 미셸 위’로 주목 받는 미국 골프 유망주다. 5살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12세 나이로 2007년 US여자오픈 본선에 진출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6월 프로로 전향한 뒤 US여자오픈 공동 10위, 에비앙 마스터스 1타 차 공동 2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183cm의 큰 키에서 뿜어내는 장타는 일품이다. 나비스타 클래식에서는 평균 276.63야드의 드라이버 샷 거리로 이번 시즌 장타 1위 청야니(271.13야드)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3세 때부터 톰슨을 지도해온 세계적 교습가 짐 맥린(미국)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렉시(톰슨의 애칭)’는 믿을 수 없는 신체를 가졌고 스윙스피드가 시속 105마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하위권 선수들과 맞먹는다. 특별한 일을 이루기까지는 단지 시간만 필요할 뿐”이라고 평가해 왔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도 53위에서 40위권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는 톰슨은 LPGA 투어 선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LPGA 투어는 18세 이상의 선수에게만 문호를 개방하지만 톰슨에게 예외를 인정해 다음 시즌 투어의 흥행 활력소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시즌 청야니의 기세에 밀렸던 코리안군단도 우승 길목에서 자주 맞닥뜨릴 가능성이 크다. 이날 2타 차 선두로 출발해 후반에서만 버디 4개를 보탠 톰슨은 “초반 2위 페이스가 추격해왔지만 내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면서 “대회 시작 전에 15언더파를 목표로 삼았는데 정확히 15언더파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미셸 위(22)는 공동 12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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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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