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체가 우주개발 사업에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하고 정부는 발사체 개발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적정한 예산을 지원해야 합니다."
박태학(58ㆍ사진)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장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은 우주강국 진입과 자원확보뿐만 아니라 선진국 도약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형 발사체(KSLV-Ⅱ)에 대해 박 단장은 "우리만의 발사체를 확보하면 우주강국 3대 요소인 위성ㆍ발사장ㆍ발사체를 모두 갖게 된다"며 "남극자원 확보를 위해 세종기지를 건설했듯이 우주자원 확보를 위한 발사체 개발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의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발사체 개발은 2조955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조3,657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2억6,834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낸다.
박 단장은 "발사체 기술은 가속도와 무중력 등의 혹독한 환경에서 정확하고 세밀하게 제어하는 기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술향상과 신기술 파생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주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경제적인 파급(연쇄)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게 박 단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20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우주기술에는 전기ㆍ전자ㆍ기계ㆍ화학ㆍ신소재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다. 우주산업이 자동차산업의 3배에 이르는 기술파급 효과를 낸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주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기적 안목의 투자를 바탕으로 인력난을 해소해야 한다는 게 박 단장의 생각이다. 그는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산업체의 참여를 활성화ㆍ지속화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라고 강조한 뒤 안정적 예산 투입을 전제로 "산업체도 발사체 개발을 위해 인력ㆍ시설ㆍ장비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인력이 현재 180명 정도지만 앞으로는 최소 두 배 이상이 필요하다는 게 과학계의 지적이다.
박 단장은 "현재 수행 중인 예비설계 단계부터는 발사체와 엔진 구성품 등에 대한 설계ㆍ제작ㆍ시험평가가 이뤄지고 오는 2014년부터는 본격적인 시험과 7톤, 75톤 엔진 시스템 개발과 시험 등도 병행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구인력이 부족할 경우 발사체의 신뢰도 향상과 개발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