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외사국 관계자는 “우리 경찰 한 명을 필리핀 경찰청 ‘코리안 데스크’에 보내 현지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관련 범죄를 전담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코리안 데스크는 필리핀 경찰청에 설치된 한국인 관련 범죄 전담 대응팀으로, 우리 경찰관을 타국 경찰청에 장기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지난달 3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니카노르 바르폴로메 필리핀 경찰청장과 만나 올해 5월까지 한국 경찰관 한 명을 보내는 방안에 합의했으며 양국 경찰이 구체적인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경감 또는 경정 직급 경찰관 한 명을 현지에 파견해 우리 교민과 현지 체류 관광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한 범인을 검거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필리핀은 과거부터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자주 찾아온 해외 도피처 중 한 곳이다. 경찰은 그동안 필리핀 경찰 한 명으로 운영되던 코리안 데스크에 현지 경찰을 1~2명 더 늘려 배치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경찰은 재외국민 관련 범죄에 대응하고자 이에 앞서 해외 주재관 12명을 증원한 바 있다. 총경급 경찰 2명은 싱가포르와 호찌민으로, 경정ㆍ경감급 10명은 애틀랜타, 프랑크푸르트, 두바이, 후쿠오카, 세부 등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외도피 사범이 늘어나고 재외국민 사고도 빈발하면서 경찰의 보호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주재관을 늘리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