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강동권 개발 좌초위기

문화재 발굴 싸고 관할구청·시행자측 마찰<br>관광레저 관련기업들 투자철회·유보 잇따라

“문화재 발굴조사가 먼저냐. 개발사업이 우선이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테마도시로 추진중인 울산 강동권 개발사업이 문화재 발굴조사 우선 실시를 둘러싼 관할 관청과 시행자측간의 마찰 장기화로 체비지 매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대규모 민간 자본들의 투자유보 및 철회 방침이 잇따르는 등 좌초위기에 놓였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총 110만평 규모로 추진중인 강동권 해양도시 개발 사업은 ▦주거ㆍ상업지구(40만평) ▦유원ㆍ산악지구(41만평) ▦ 강동온천지구(24만평) ▦어촌관광지구 등 5개 테마별의 관광지구개발사업으로 오는 2012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8월 시행자인 ‘강동산하 도시개발 조합’측이 주거 상업지구에 대한 환지인가 승인을 관할 북구청에 신청한 상태다. 북구청은 그러나 강동산하지구 개발사업에 대해 문화재발굴 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며 환지 인가 승인 거부 방침을 고수, 조합측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북구청은 “전체 면적의 11%에 고분 유적이 집중된 강동산하지구의 도시개발사업이 문화재 발굴조사 없이 진행되다 문화재 보전지역으로 결정되면 사업지연 등 조합원들의 재산상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문화재발굴이 우선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동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은 7일 “법률적,행적적으로 환지인가 거부 사유가 없는데도 북구청이 계속해서 승인을 거부해 체비지 미확보로 사업비용 1,000억여원을 떠안게 될 처지”라며 “승인이 계속 지연될 경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강동산하지구의 환지인가 승인이 양측간의 마찰로 지연되자 이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중인 관광레저 기업들이 투자 유보ㆍ철회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동권 개발 사업 전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동 산하지구에는 현재 아쿠아리움을 포함, 대규모 복합 쇼핑센터, 실내 스키돔, 특급호텔 등 관광 레저 관련 업체들이 투자를 계획중이다. 하지만 이번 환지인가 승인 거부로 체비지 매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상당수 투자 예정 업체들이 투자 취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아쿠아리움 건립을 추진중인 모 업체는 최근 울산시측에 “체비지 매입 문제가 조만간 해결되지 않으면 투자를 취소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또 지난 2005년 울산시와 복합쇼핑센터 건립을 위해 투자양해각서까지 체결했던 모 업체도 체비지 매입작업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자 투자계획 취소와 함께 다른 지역의 쇼핑센터 건립 계획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환지승인이 미뤄지면서 투자 예정 기업들이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제로 투자를 철회한다면 강동권 개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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