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 in 마켓] 인천 영종도 외국인 카지노 허용

슬롯머신 모니터 공급 업체 '잭팟'

토비스 이달 들어 23% 껑충 … 코텍 16% 올라

전자칠판시장도 들썩 … 관련산업 성장성 부각


인천 영종도에 외국인 카지노가 허용된 이후 카지노 모니터업체들의 주가가 연일 뜀박질하고 있다. 겉으로는 파라다이스(034230) 등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업체의 주가가 오르지만 정작 속을 들여다보면 이들에게 모니터를 공급하는 업체의 주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금광에서 금을 캐는 사람들은 대박 아니면 쪽박이지만 이들에게 청바지를 만들어 판 사람들은 대박만 난 것과 같은 이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인천 영종도에 중국계열 인도네시아 부동산 기업 리포와 미국 카지노업체 시저스의 합작회사 리포&시저스(L0CZ)가 신청한 외국인전용 카지노업 사전심사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렸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주가는 지난달 이후 20% 가까이 올랐고 GKL(114090)도 6%가량 올랐다.

카지노 슬롯머신 모니터를 생산하는 코텍(052330)과 토비스(051360)의 주가도 함께 잭팟을 터트렸다. 토비스는 지난 4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12%(290원) 오른 7,330원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토비스는 지난달 이후 주가가 23.6% 뛰었다. 코텍의 주가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텍의 주가는 1만4,700원으로 문화관광부의 영종도 카지노 적합 심사 이후 16%가량 올랐다.


주가가 오르는 것은 카지노 영업을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 슬롯머신 모니터수요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코텍은 전 세계 카지노용 모니터 시장 1위 업체다. 코텍은 전 세계 슬롯머신 제조 1위 기업인 IGT를 포함해 WMSㆍ아리스토그랫ㆍ코나미 등 상위 4개사에 슬롯머신용 모니터를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토비스도 코텍에 이어 슬롯머신용 모니터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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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시장이 커지면 이들 업체의 공급도 따라서 늘어나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LOCZ는 2018년 영종도 미단시티에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지을 예정이다. 동화투자개발과 중국 녹지그룹은 제주드림타워에 카지노 영업장 건설을 계획 중이고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함께 카지노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카지노 리조트를 건설해 서비스 산업을 키우고 있어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카지노 관련 투자가 확대되면서 이들 종목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토비스와 코텍의 올해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주요 매출처였던 미국 라스베가스 카지노업체의 신규투자 둔화로 관련 매출이 줄었지만 올해 다시 매출이 정상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토비스가 지난해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글로벌 게이밍 엑스포(G2E)'에서 선보인 신제품 '40인치 곡면(Curved) 모니터 슬롯머신'이 최고혁신상을 받으며 관련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평가다.

코텍도 올해 카지노 모니터 매출이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또 슬롯머신용 모니터에 이어 매출 규모가 큰 전자칠판(IWB)도 태블릿PC 보급화로 스마트교실이 확대되며 올해 매출이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손재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인 슬롯머신용 곡면 모니터가 올해 2월부터 양산되기 시작해 지난달부터 공급물량이 기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토비스의 카지노용 모니터 매출은 2011년부터 연간 600억~700억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신제품 효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35%가량 늘어난 850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도 "카지노 리조트 건립은 투자확대로 이어져 올해 코텍의 카지노용 모니터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990억원을 보일 것"이라며 "전자칠판 매출도 37% 늘어난 700억원을 보이며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2,100억원,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270억원까지 오를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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