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우주인 시대 개막] 이틀간 지구 35바퀴 돈 후 'ISS'와 도킹

'소유즈호' 발사에서 귀환까지 <br>ISS 초속 8㎞ 고속비행 불구 "러 도킹경험 풍부 성공 자신"<br>우주정거장내 버스보다 작은 공간서 10일간 지내며 과학실험<br>귀환 소요시간 3시간 30분… 낙하산으로 카자흐 초원에 착륙


이틀간 지구 35바퀴 돈 후 'ISS'와 도킹 [우주인 시대 개막] '소유즈호' 발사에서 귀환까지 ISS 초속 8㎞ 고속비행 불구 "러 도킹경험 풍부 성공 자신"우주정거장내 버스보다 작은 공간서 10일간 지내며 과학실험귀환 소요시간 3시간 30분… 낙하산으로 카자흐 초원에 착륙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 8일 소유스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됨에 따라 이소연씨의 11일 간의 길고도 짧은 우주 활동이 시작됐다. 지구를 35바퀴 돈 후 10일 밤 이번 우주 활동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인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이 이루어진다. 11년간 고도의 우주인 훈련을 받아온 러시아 조종사의 ISS 도킹은 우주인들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으로 한국시간으로 세 시간 가까이 숨막히게 진행된다. ◇지구 35바퀴 돌며 도킹 위치 접근=이소연씨가 우주 임무를 수행할 곳은 지상에서 350㎞ 위에 떠 있는 ISS. 초속 8㎞ 정도로 비행하면서 지구 궤도를 빠르게 돌고 있어 도킹 작업이 결코 순탄치 않다.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발사된 소유스호는 10분 만에 대기권인 고도 220㎞에 도달했다. 따라서 남은 130㎞의 거리를 50시간 가까이 비행하면서 서서히 ISS와 고도ㆍ속도를 맞추며 도킹을 시도하게 된다. 이렇게 ISS에 당도하는 동한 소유스호는 지구를 35바퀴가량 돌게 된다. 우주비행체가 같은 속도로 궤도를 도는 상황에 이르면 상대적으로 정지한 효과가 나타나 도킹이 시도된다. 10일 오후8시부터 본격적인 도킹 작업이 시작돼 늦어도 11일 오전1시30분에는 도킹이 완전히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도킹 시도 후 지구와 영상으로 연결되기까지 3시간30분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그간 러시아의 도킹 경험이 워낙 풍부해 국민들이 우려할 수 있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즈베즈다에서 우주과학실험=이씨는 ISS 도킹 후 12일 한국 식품업체들이 만든 밥과 된장국ㆍ김치 등의 전통 우주식품을 ISS 우주인들에게 자랑스럽게 선보이며 세계 최초 우주인인 유리 가가린을 추모하는 형식의 조촐한 만찬을 열 예정이다. 그러나 ISS 내 가장 중요한 임무인 우주실험을 위해 이씨는 9박10일 동안 ISS 내 러시아 모듈인 ‘’18가지의 우주과학 실험을 반복 수행한다. 즈베즈다는 길이 13.1m, 최대 지름 4.3m 규모의 원통형 공간으로 실제 활동 반경은 시내버스 안보다 작은 총길이 7.7m 정도다. 특히 이 중 우주인이 먹고 자는 생활 공간은 길이 2.9m 규모로 지극히 협소하다. 중앙컴퓨터와 관련된 장비들이 즐비한 ‘장치공간(길이 3.5m)’은 우주실험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핵심 공간. 이씨는 1,000마리에 달하는 초파리의 중력 감지 유전자를 확인하기 위해 지구에서 혐오 곤충으로 취급받는 초파리를 매일 지켜봐야 한다. 지구 귀환시 이 초파리를 함께 무사히 가져오는 것도 이씨의 중요 임무다. ◇마지막 위험, 지구 귀환=10일간의 우주실험을 마치고 이씨는 ISS와 이별을 고한다. ISS에서 떨어져 나와 지구로 수직낙하해 귀환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3시간30분 정도. 각고의 노력과 시간으로 우주궤도에 도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허탈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지구 귀환은 ISS 도킹과 함께 우주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귀환 모듈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안에 있던 우주인들이 모두 사망한 사례도 있어 마지막까지 방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게 항우연 측의 설명이다. 일단 이씨가 다시 옮겨 탄 소유스호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1시30분께 ISS에서 분리된 후 지구궤도를 따라 천천히 멀어진다. 착륙 26분 전에는 궤도선을 분리하면서 낙하를 시작, 착륙 23분 전 고도 120㎞의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한다. 그리고 착륙 15분 전에는 낙하산을 펼쳐 초속 200m의 속도로 떨어진다. 소유스 우주선이 떨어지는 지점은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와 근접한 카자흐스탄의 한 초원지대.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과거에는 낙하 위치를 우주기지에서 확인하는 데 많은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위성항법장치(GPS)가 부착돼 있다는 사실이다. 무사히 초원지대에 모듈이 착륙한 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는 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정밀 검진을 받고 극한의 우주 생활로 무리가 간 몸을 회복시키게 된다. • "우주시대 진입" 꿈을 쏘아올리다 • 우주인 사업 경제적 가치는? • '국제우주정거장'은 어떤 곳인가 • 갈땐 '소유스 12호' 올땐 '소유스 11호' • 이소연씨 "여행 아닌 출장 가는 기분" • 이소연은 누구? • 우주개발 프로젝트 한단계 도약 계기 • 얼굴 부기의 변화·식물 자라는 상태등 분석 • 숫자 5로 본 한국 첫 우주비행 • '한국 첫 우주인' 위해 들어간 비용은? • 네티즌들 "내세울 것 없는 우주인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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