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2월14일] 재일교포 북송1진 출발

최근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도 북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보수ㆍ진보세력간 시각차는 극과 극을 달렸다. 사실 보편적 가치인 인권이라는 단순한 명제에서 출발하면 사안은 간단, 명료해진다. 그런데도 북한 인권에 대한 양측의 시각은 물과 기름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전 노동당 비서였던 황장엽씨를 비롯한 탈북자들은 북한 인권문제에 귀와 눈을 막고 있는 사람들이나 친북반미 학생들에게 북한에서 한번 살아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상낙원이라면 그곳에서 살면 될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사람이 사람다운 생각을 하면서 사람답게 사는 게 인권이다. 사람답게 사는 게 쉽지 않지만 말이다. 먹고 살 만하다면 왜 수십만명의 북한 동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는 걸까. 1959년 12월14일 재일교포 975명이 지상낙원이라는 북한의 선전을 믿고 그곳에서 살기 위해 니가타항을 출발했다. 이들은 이틀 뒤인 12월16일 오후 청진항에 도착했다. 재일 한국인 북송은 1959년 일본과 북한 적십자사간에 체결된 협정에 의한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재일교포 북송은 1984년 7월까지 187차에 걸쳐 실시됐다. 일본인 처 6,630여명(이중 1,830명은 일본 국적)을 포함한 재일 한국인 9만3,000여명이 북한 당국과 조총련의 민족주의적 호소와 지상낙원 선전에 속아 북송됐다. 북한은 북송 당시 일본인 처의 일본 방문 보장을 약속(2~3년에 1회)했으나 1997년 11월 북송 일본인 처 1진 15명이 7일간 일본을 방문하기 전까지 시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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