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11 총선 격전지를 가다] <11> 강원 홍천·횡성

"노인복지" vs" 지역사업" 황영철·조일현 4번째 대결<br>두 후보 인지도 높아 "누가 2승 하나" 관심

황영철(왼쪽) 새누리당 후보와 조일현 민주통합당 후보가 자신들의 지역구인 강원 홍천^횡성 유권자들과 만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각 후보실

'TV에 나오는 사람과 옆에서 지켜본 사람'

지난 16일 강원 홍천∙횡성에서 만난 황영철 새누리당 후보와 조일현 민주통합당 후보는 4번째 총선 격돌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나란히 낙선한 후 17대에는 조 후보가, 18대에는 황 후보가 박빙의 차로 번갈아 이겨 이 지역에서 두 후보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현역 의원인 황 후보는 새누리당 대변인을 맡으며 지역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 횡성 시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황 후보에게 "텔레비전에서 자주 봅니다. 말씀 잘 하시데" "사각(텔레비전)에 많이 보고 있습니다"라며 반갑게 아는 척을 했다.

홍천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김모(40)씨는 "황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좋은 위치(대변인)에 있으니까 한 번 더 시켜주면 더 잘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더해 황 후보는 최근 지역 주민과의 접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 후보는 친근함을 무기로 내세운다. 횡성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상인들에게 안부를 묻는 한편 길가에 모여 앉아 점심을 먹는 상인들에게 다가가 직접 밥 한 숟갈에 반찬을 얹어 떠먹여줬다. 한 상인이 조 후보를 먼저 알아보고는 "안 되면 큰일납니다. 이번에는 되는 겁니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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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과 만나는 시간을 늘리는 것에 더불어 두 후보가 중점을 두는 것은 '정책'이다. 황 후보는 의원직 4년 동안의 성과를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대한노인회 홍천군지회 정기총회'에서는 축사를 통해 독거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노인복지법 개정안' 등을 언급했다. 홍천∙횡성 지역은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4분의1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노인정책은 지역의 주된 관심 분야다.

횡성에서 만난 박명자(57)씨는 "누가 더 노인복지를 잘 얘기하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주력했던 카드 수수료 인하에 대해 외식업중앙회는 최근 "황 의원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조 후보는 17대 현역 의원이었던 당시 추진하다가 18대에 낙선하면서 중단된 지역 사업의 복원을 내세우고 있다. 조 후보의 횡성 선거사무소에 걸린 현수막에는 그의 얼굴과 함께 '낙선의 아픔보다 예산이 확보됐고 하기로 했던 사업들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아픔이 더 큽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조 후보는 "홍천~용문 철도 34.1㎞를 5,071억원을 들여 오는 2014년까지 하기로 하고 기본계획수립비 10억원을 책정했는데 (18대 때) 날아가버렸다"고 말했다. 이밖에 춘천~홍천 국도 건설과 홍천 핸드볼 전용경기장 등 지역사업의 사례를 들면서 "제가 낙선한 뒤로 공교롭게 사업이 집행되지 않고 다 없던 것이 돼버렸다"고 강조했다.

택시기사 정모(44)씨는 "(조 후보를) 3선까지 하도록 계속 밀어줬다면 지역에 많은 발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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