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나라 비대위 구성… 소장파 당 견제 시작됐다

[與 새 원내지도부 정책 변화는…]<br>위원장에 정의화 국회 부의장<br>위원 12명중 주류-비주류 반반


한나라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대신해 앞으로 두달가량 당을 이끌어갈 임시기구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당내 소장파의 견제가 시작됐다. 비주류 원내 지도부 선출이라는 반란을 이끈 소장파가 세력 과시에 나선 것이다. 남경필ㆍ정두언ㆍ구상찬ㆍ김성식ㆍ김성태ㆍ권영진ㆍ정태근 의원은 원내지도부 선출 이틀 만인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개혁을 위한 소장파 의원모임 '새로운 한나라'의 이름으로 회동을 갖고 비대위 구성에 대해 의원총회 추인을 요구하고 나섰다. 신임 원내대표가 오는 6~7월게 열릴 조기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비주류 원내대표를 만든 소장파 및 친박근혜계와 비대위 사이 마찰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비대위의 역할을 어디까지 한정하느냐에 따라 차기 당권의 향방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일단 원내대표 선거에서 소장파가 힘을 얻은 마당이라 차기 당 대표를 향한 친이명박계의 초조함은 깊어졌다. 또한 차기 총선 공천을 생각하면 친친박계 역시 당권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위세가 더해진 소장파가 일단 친박계와 한목소리를 내지만 차후 자기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전날 친이계의 요구에 따라 범친이계에 속하면서도 계파 색깔이 옅은 정의화 국회 부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13명의 비대위를 구성했다. 비대위원으로는 주류(친이계)와 비주류(친박계ㆍ소장파ㆍ중립계)가 각각 6명으로 양분돼 정 위원장이 캐스팅 보트를 쥔 셈이다. 다만 정 위원장은 지난해 세종시 문제로 친이ㆍ친박 대립이 격화했을 때 당 세종시 특위 위원장을 맡았지만 본회의 투표에서 기권하며 어느 쪽 손도 들지 않았다. 차기 당권에 가장 앞선 쪽은 친박계와 소장파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드러났듯 친이계가 줄어든 대신 소장파와 친박계가 연합해 세를 키웠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소장파와 친박계를 범한나라당으로 묶었다"면서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 소장파에 힘을 실어주는 일은 없겠지만 당분간 둘은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소장파들이 후보를 내고 친박계가 이를 수긍하면 지지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남경필ㆍ나경원ㆍ정두언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친이계는 줄어든 세력 속에 신주류라 불린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거취가 주목을 모은다. 다만 좌장인 이재오 특임장관 주변인사들 중 일부는 이 장관이 당 장악에 다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측근들은 "이 장관이 당권보다는 대권 도전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친이계는 물론 친박계 일부와도 소통하고 있어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의원 역시 소장파에게 일부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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