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을 공짜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불법 사설서버(프리서버) 개발자 및 운영자들이 경찰에 대거 적발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리니지ㆍ뮤 등 인기 온라인 게임의 불법 프리서버 운영자 46명을 적발해 이중 뮤 프리서버 운영자(ID 해동의 눈물)를 구속하고 나머지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에서 프리서버 운영자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서버는 해킹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입수한 유료 온라인 게임의 운영 프로그램을 사설서버에 설치하고 돈을 내지 않거나 훨씬 적은 비용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불법 서비스이다.
프리서버는 온라인 게임업체 매출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불법복제로 패키지 게임시장이나 음반시장이 붕괴된 것과 같이 프리서버가 기승을 부리게 되면 온라인 게임 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게임업계의 주장이다.
또한 게임을 프리서버 운영자들이 임의로 수정해 저작권 침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성인 인증절차 없이 운영되기 때문에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결과도 초래했다.
프리서버 운영자들은 이용자들에게 아이템을 제작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금전적인 이득을 얻고 있다. 프리서버 운영이 가장 활발한 게임은 웹젠의 뮤로 일부 서버는 회원이 2만명을 넘기도 했다. 이들 서버 운영자는 2,000만~4,000만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제작해 회원들에게 판매해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로 인해 웹젠은 지난 2003년부터 프리서버로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은 물론 사설서버에 대처하기 위한 인력과 대응 기술 개발로 수백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적발은 온라인 게임 시장의 질서가 바로잡히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불법 서버가 근절될 때까지 업계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처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