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바클레이스 회장 이어 CEO도 사임

리보(LIBORㆍ런던은행 간 금리) 조작 혐의로 영국과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상 최대 금액의 벌금을 물며 십자포화를 받고 있는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사임했다.

밥 다이아몬드(사진) 바클레이스 CEO는 3일(현지시간) '계속 맞서 싸우자(carry on fighting)'는 제목의 메모를 공개하며 사임한다고 밝혔다.


메모에서 다이아몬드 CEO는 "미국과 영국 금융당국이 지적한 혐의들이 모두 내 지휘로 실행됐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 "16년간 몸담아온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CEO직을 내놓은 채 금융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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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최근 바클레이스를 둘러싼 외부의 공격에 매우 고통스러웠으며 회사 직원들이 호도된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이를 묵인할 수는 없었다"며 금융당국과 정치권으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전날 사임을 발표한 마커스 애지어스 회장은 다이아몬드 CEO가 사임함에 따라 새 CEO가 선임될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경영진과 함께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새 CEO와 경영진을 내외부 인사를 막론하고 뽑겠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전세계 금융거래에서 일종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리보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정치권 등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바클레이스와 함께 리보를 결정하는 씨티그룹과 HSBCㆍJP모건 등 다른 은행도 조작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으며 영국중앙은행(BOE) 개입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조지 오즈본 영국 재무장관은 3일 이와 관련해 은행권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를 의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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