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용인 고시원서 방화추정 불 7명 사망

환기 제대로 안돼 희생자 늘어<br>화재예방시설 전무… 소방관리 또 허점

25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속 경찰이 이날 새벽 화재가 난 용인시 ’ T고시텔’ 에서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용인=최흥수기자


용인 고시원서 방화추정 불 7명 사망 환기 제대로 안돼 희생자 늘어화재예방시설 전무… 소방관리 또 허점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25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속 경찰이 이날 새벽 화재가 난 용인시 ’ T고시텔’ 에서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용인=최흥수기자 경기 용인시의 한 고시원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7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고시텔은 환기도 제대로 안 되는 등 화재예방 시설이 전무해 부실한 고시원 소방관리의 문제점이 또다시 드러났다. 25일 오전1시25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10층짜리 상가건물 9층에 위치한 ‘T고시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40분 만인 오전2시5분께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고시원에서 잠을 자던 7명이 사망하고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 당시 고시원에서 잠을 자던 40명 가운데 30명은 대피했으나 나머지 10명은 유독가스에 노출돼 사망하거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시원 관리인인 고모(46ㆍ여)씨는 “화재 비상벨이 울려 소화기로 끄려 했으나 불길이 워낙 거세고 유독가스가 치솟아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T고시텔은 면적이 6.6㎡에 불과한 68개의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다 모두 잠이 든 심야에 화재가 나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용인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옷가지와 매트리스가 불에 타면서 유독가스가 복도에 꽉 차 있었으나 창문이 아래로 향해 있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희생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T고시텔은 지난 21일 실시된 소방점검에서 아무런 지적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마다 소화기와 휴대용 조명기구만 비치돼 있었을 뿐 스프링클러와 같은 안전시설도 없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고시원은 학원이나 숙박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규정으로는 방 크기나 환풍기 시설, 복도 넓이 등을 규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빈방이었던 6호실과 8호실에서 발생했으며 6호실은 전소됐고 8호실은 침대 일부만 탔다. 용인 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6호실은 문이 열린 상태로 불이 났고 8호실은 문도 잠기지 않은 상태였다”며 “서로 떨어진 방 2곳에서 동시에 불이 날 확률은 희박한 만큼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이영섭(38), 정찬영(27) : 용인 사랑의 병원, ▦이철군(43) : 용인 서울병원, ▦강정혜(50대 여), 김병근(40대), 이병철(38), 권순환(27) : 용인 세브란스 병원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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