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신이 세상을 바꾼다] 4.떠오르는 쌍방향 방송

디지털 방송이 멀지 않아 우리생활에 일대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면서 문화충격으로 다가설 전망이다. 디지털 방송이 실시되면 거실에서 대형 TV 화면으로 원하는 영화를 마음대로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또 메일 전송, 계좌 이체, 쇼핑에서부터 투표, 기차표 예약까지 할 수 있는 T-컬춰(TV-Cultre)시대가 열리게 된다. 뉴스나 재테크 정보도 언제든지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채널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지역정보가 대거 활용돼 TV에서 피자도 주문할수 있다. 공공기관은 행정 정보를 TV로 전하고 수시 설문 조사를 통해 정책에 반영한다. 방송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하면서 PC와 인터넷에 직접 연결돼 생활혁명을 주도하게 된다. 방송ㆍ통신 융합 시대에는 지상파방송, 위성방송 보다도 가장 늦게 디지털 전환을 추진중인 케이블방송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TV가 안방 생활의 총아로 부상= 디지털방송은 글자 그대로 영상과 음성 등 멀티미디어를 아날로그가 아니라 디지털 신호로 제작해 디지털로 전송, 디지털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송 시스템이다. 디지털 방송은 ▲화질이 4배 가량 좋아지고 음질이 입체화되며 ▲기존 방송과 달리 의견을 주고받는 쌍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며 ▲채널이 대량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무엇보다 디지털화로 PCㆍ인터넷과 연결돼 2차 혁명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인터넷이나 PC에서 자주 활용하는 서비스나 정보는 모두 TV를 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엄청나게 쏟아지는 수 많은 정보들이 TV를 통해 쉽게 생활에 편입된다. 가전기기의 온오프 기능이 디지털화하면서 이들에 대한 컨트롤도 TV와 리모컨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프로젝터를 이용한 대형 화면과 5.1채널 스피커로 가정에서 실감나게 주문한 영화를 즐기는 홈시어터는 기본이다. 벌써부터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홈시어터용의 값싼 프로젝터가 쏟아지고 있다. ◇주목받는 케이블방송= 디지털 방송을 가장 미리 시작한 것은 KBSㆍMBCㆍSBSㆍTBS 등 지상파 방송. 서울지역 3사는 지난 2001년 하반기에 서울ㆍ수도권에 처음 디지털 전파를 내보냈고, 올연말까지 광역시, 2005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하고 2010년에는 아날로그 전파 송출을 중단할 계획이다. 그러나 디지털TV 가 비싸고 기존 TV를 활용하는 셋톱박스 가격도 50만원으로 비싼 편이어서 시청자가 많지 않다. 지난 7월말 현재 기업중심으로 140만대 가량 보급돼 있다. 위성방송도 지난해 3월 전국을 대상으로 방송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셋톱박스 가격과 시청료 부담으로 가입자가 100만명에도 못 미친다. 다수의 군소 업체로 구성된 케이블방송업계에선 올해 처음 극히 일부지역에서 디지털 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 강북 일대를 커버하는 큐릭스가 오는 10월께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BSIㆍ북인천방송도 연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T-컬춰시대에는 무엇보다 케이블방송이 주목 받을 전망이다. 지상파방송이나 위성방송은 방송국에서 가정으로 보내는 송출은 문제 없지만 가정에서 방송국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이다. 케이블은 유선시스템으로 한 선에서 송수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까지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위성방송과 지상파는 이를 해소하기 초고속인터넷망이나 이동전화망을 빌려서야 한다. 정보통신부도 이 같은 흐름을 중시해 케이블망을 차세대 기간망으로 포함시키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방송 가입자가 현재 1,0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디지털 전환시 위성방송에 비해 훨씬 큰 파급효과를 가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디지털TV 시청 매체가 2000년에 위성방송이 77%에 비해 케이블 21%, 지상파가 2%에 불과하지만 2005년에는 케이블이 55%를 차지할 정도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대기업이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정책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방송 콘텐츠 시장 활성화 된다 = 디지털화 하면서 채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방송 콘텐츠 공급업자들의 위상이 강화된다. 영상과 음성을 고밀도로 압축 전송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동일한 주파수대역에서 6~8배의 채널을 더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위성방송에다 시속 150km의 고속이동 중에도 흔들림 없는 디지털이동방송(DMB)까지 생겨나면서 채널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케이블방송의 경우 현재 60~80개에서 130여개로 늘어나고 DMB에서도 40여개의 채널이 생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금은 방송업계에서 가장 천대 받고 있는 프로그램 공급업자(PP) 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지털방송 추진현황]위성방송업체 작녀부터 서비스 지상파는 디지털 제작장비 업그레이드와 송출 지역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쌍방향의 데이타방송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위성방송은 본방송 1년이 지난 5월부터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시작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케이블방송은 업체별로 올해부터 전환되기 시작해 2004년이후에 전환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디지털 전환은 늦지만 데이터 방송을 함께 준비하고 있어 쌍방향 방송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지상파 = 쌍방향 방송에 별 관심이 없다. 기본적으로 무료 방송으로서 기본적인 디지털 전환에도 돈이 들어가는데 특별한 수익모델이 없는 데이터방송까지 지원해줄 처지가 못되기 때문이다. KBS,MBC,SBS는 현재 아날로그 전파를 송출과 동시에 수도권에는 표준화질급(SD) 디지털전파를 송출하고 있다. 주 13시간 고화질급(HD)으로 내보낸다. 이들은 올해는 광역시까지 디지털 송출을 확대시켜야 한다. 제작장비는 이미 SD급 디지털장비까지 끌어올렸으나 HD급까지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HD급 장비를 도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총 2조원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민방은 광역시 단위까지 디지털 전파를 송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위성방송= 위성방송업체인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디지털방송을 개시한데 이어 올해 5월부터 같은 영화를 수분단위로 상영하는 NVOD서비스와 쌍방향의 데이타방송 일반형 서비스를 시작했다. 데이터방송의 경우 게임ㆍ유아교육ㆍ정보ㆍ영어교육 등 4개 장르 14종의 서비스로 출발했다. TV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즐기고, 오늘의 운세와 날씨, 증권, 부동산 시세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4분기 중에는 TV에서 휴대폰으로 보내는 문자메세지 송신 서비스, T-커머스로 불리는 TV쇼핑몰 서비스, 여론조사를 하는 폴링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청자가 보내는 정보는 56Kbps의 전화모뎀을 이용하고 2004년부터는 초고속인터넷이나 이동전화망에 연동시킬 계획이다. 2004년에는 영화나 드라마 화면을 클릭하면 줄거리나 배우 정보를 볼 수 있는 연동형 서비스도 실시한다. ◇케이블방송= 지상파, 위성방송업체들과 달리 케이블방송(SO)은 전국에 지역별로 102개의 군소업체로 서비스되고 있어 디지털 전환이 더디다. 방송위원회가 자체적으로 디지털 전환능력이 없다고 보고 디지털미디어센터(DMC)가 3개정도 생겨 전환서비스를 대행해줄 것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데이콤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BSI외뿐이며 SO를 몇 개씩 가진 대형 SO(MSO)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 강북 8개 구를 사업영역으로 하는 MSO 큐릭스가 가장 먼저 올해 6월에 디지털 시험방송에 들어갔다. 아직 방송위원회와 시청요금 조율이 완료되지 못해 상용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늦어도 10월부터는 상용서비스할 예정이다. 요금은 월 2만~4만원, 장비 임대료는 월 5,000~6,000원 수준이다. 이밖에도 BSI, 북인천방송, 강남케이블방송 등이 하반기에, 내년에는 씨앤앰, 제주방송 등이 디지털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모두 디지털전환과 동시에 VOD, 데이타방송을 함께 서비스할 방침이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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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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