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의도 벚꽃축제가 열릴 무렵 국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KBS 전국노래자랑이 끝내 열리지 않게 됐다. 국회의사당이 위치한 영등포구와 방송사 간 협의가 틀어지면서 무산된 것이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전국노래자랑을 국회에서 여는 데 공을 들였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열린 국회'의 일환으로 국회 내 최초로 전국노래자랑을 개최하는 것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해 봄 국회의원과 보좌진, 사무처 직원 등을 대상으로 지원 접수까지 받았으나 세월호 참사로 연기해야만 했다. 당시 김을동·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국민과 더 가까워지겠다"며 참가신청을 한 상태였다.
국회의원의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구애는 예전부터 있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상당히 많은 시민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데다 시청률도 높은 점을 고려하면 전국노래자랑이 갖는 홍보 효과는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로 이 힘 때문에 전국노래자랑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 중구 지역의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선정하는 작업이 한창이던 올해 1월 중구편 전국노래자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절대 정치인을 소개하지 않는다'는 관습을 깨고 사회자가 중구 당협위원장 후보였던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이후 중구 당협위원장으로 지 전 대변인이 선정되면서 뒷말이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