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260만원으로 낮춰 여윳돈 90만원 통장으로
문저는 대구에 살고 있는 주부입니다. 남편은 연봉은 4,700만원정도 입니다. 현재 남편과 제 이름으로 아파트를 한 채씩 소유하고 있고 두 곳에서 70만원 정도의 월세금을 받고 있습니다.
남편은 전근이 잦아 매월 40만원 정도의 월세를 내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달 생활비로 약200만원 정도를 쓰고 있고 아이들 교육비 등을 모두 포함하면 매월 300만원 정도의 지출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나이도 40대 후반으로 접어들어 노후를 대비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월 15만원씩 들어가는 연금보험과 5만원 정도의 암보험을 빼고는 특별히 저축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참, 남편이 퇴직하면 한 1억5,000만원 남짓의 퇴직금도 받을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공영신(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
답공영신씨의 가계 재무상태를 살펴본 결과 현재 재산이나 수입은 많은데 비해 저축금액이 매우 적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띕니다. 저축률만을 따진다면 미래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부군의 연봉이 4,700만원이라면 월평균 391만원이고, 세금 및 각종 공제금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월평균 약 300만원 정도 수령한다는 계산이 나오는군요. 또한 아파트 2채에서 나오는 월세수입이 70만원이라고 하셨으니 월평균 순수입은 총370만원이군요.
지출은 월세 40만원, 생활비 200만원, 자녀교육비 등 100만원, 연금보험, 15만원, 암보험 5만원이고, 기타 10만원으로 총370만원입니다. 결국 연금보험 외에는 저축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얘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올 3ㆍ4분기중 총저축률은 26.2%로 지난 82년(23.4%)이후 최악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가계의 저축률은 평균적으로는 30%정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연신씨의 경우도 30%정도 저축을 목표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월평균 지출을 현재의 350만원(암보험, 연금보험 제외)을 260만원으로 낮추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입하고 있는 암보험과 연금보험 20만원 외의 여윳돈 90만원으로는 저축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아파트를 갖고 계신다면 비과세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이 상품은 2003년 말까지만 판매하는 상품으로 기간 내에 가입하면 만기는 7~10년까지 이자소득이 비과세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율도 연 6.5% 안팎으로 다른 상품에 비해 유리합니다. 또 연말정산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29.7%의 세율을 적용한다면 89만1,000원을 절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축을 75만원으로 낮추고, 15만원을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현재 연금보험을 제외하고 순수보장성 보험 가입은 암보험 5만원 외에는 없으므로 위험관리가 제대로 안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퇴직금 1억5,000만원은 퇴직후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운용방법이 다르겠습니다.
재취업을 한다면 장기적인 계획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수 있지만, 재취업을 하지 않고 장사 등을 한다면 단기적으로 운용했다 사업자금조달이 끝난 후에 운용계획을 다시 짜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월세 외에 다른 수입이 없다면 이자지급식으로 상품을 재구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1억5,000만원을 투자한다고 해도 연5%정도가 적용돼 월62만5,000원을 수령하고, 세금을 공제하면 약 52만원을 수령하게 됩니다. 따라서 월세 70만원을 합해도 122만원입니다.
따라서 먼저 퇴직 후에 무엇을 할지를 먼저 정하시고 구체적인 자금운용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김성엽 하나은행 재테크팀장(sy.kim@hana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