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앞서 배포한 모두발언에서 “중요한 사건일수록 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으고 국민의 뜻을 살펴 결정함으로써 불편부당하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검찰의 본분은 법과 원칙에 따라 범죄를 수사, 형사책임을 묻는데 있다”며 “형사사법의 영역을 넘어선 의혹까지 밝히는 것이 (검찰의 본분이) 아님을 명심하고 검찰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검찰총장에 취임한다면 검찰의 존재 이유를 제대로 인식하고 공직윤리를 확고히 정립하는 ‘사고와 의식의 전환’에서부터 새롭게 출발, 본연의 업무에 진력하겠다”며 검찰시민위원회를 포함한 국민참여제도의 실질화·활성화, 수사의 절차적 정당성 확보 등을 약속했다.
또한 “검찰 기강을 바로세우는 것 또한 중요한 당면과제”라며 “어떠한 명분으로도 자신의 이해관계나 가치관을 공직윤리보다 앞세워서는 안 된다. 국가와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누를 끼친다면 법 이전에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명예와 자존을 지키는 검찰로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튼튼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건강한 시장경제는 번영과 통일로 향하는 대한민국의 근간임을 명심해 헌법가치를 수호하고 부정부패를 일소하며 인권의 보루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확립된 법질서 위에서 국민이 평화롭게 생업에 종사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안전한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65년 검찰사(史)를 되돌아 보더라도 유례가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으로, 검찰이 신뢰를 되찾기 위해선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직후보자이기에 앞서 반평생을 검찰에 몸담아온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가의 공복으로서 국민을 편안하게 모셔야 할 검찰이 오히려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 검찰 생활을 되돌아보며 “국민의 지지와 신뢰야말로 검찰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임을 절감했다. 바르고 당당한 길을 따라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