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제대로 되지 않아 10일 오전 11시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는 것은 노사가 지난 6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정부가 나서서 조정과 중재를 해달라는 취지다. 전국에 사업장과 조합원이 흩어져있는 노조는 지방노동위가 아닌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해야 한다.
중노위는 10일간의 조정기간에 노사 모두 만족하는 조정안을 내놔야 하지만 지금까지 현대차 노사가 중노위의 안을 받아 협상을 타결한 사례는 없다. 노조는 조정기간이 끝난 뒤 22일 전체 조합원 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할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현대차 노사는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2011년에 3년 연속 파업없이 임단협을 타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노조는 투쟁을 준비하지만 회사측이 더 나은 임단협 안을 내놓겠다면 언제든지 교섭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화의 창구를 완전히 닫아놓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노사는 지금까지 18차례의 교섭을 벌였지만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시행안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장규호 노조 대변인은 “회사가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제시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9일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전국의 대의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를 결의한 데 이어 쟁의대책위원회도 꾸리고 쟁의비용 10억원도 확보했다. 노조는 쟁의대책위도 열어 출ㆍ퇴근 홍보전, 노조 집행부 간부의 철야농성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