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북 교류를 금지한 5·24 조치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면서 남북관계를 능동적으로 풀어야 합니다."
지난 4일 오후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황병서 북한 인민군 정치총국장 등 실세 3인방과 면담한 여야 의원들은 5일 경색된 남북관계 해법과 관련, "5·24 조치 철회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서로 나누지 않았지만 북한이 남북관계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달 말~다음달 초로 예정된 2차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경제협력 등을 재개하고 박근혜 대통령 집권 3년 차인 내년에는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정치권의 해법이다. 북측과의 면담에는 새누리당에서 김무성 대표와 김학용 당대표 비서실장, 김영우 수석대변인, 홍일표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인 원혜영 의원, 유기홍 수석대변인, 윤관석·임수경 의원이, 정의당에서 심상정 원내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김무성 대표는 북측 인사들에게 "북측 응원단이 왔으면 더 좋았겠다"며 남북 합동응원단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체육 교류를 통해 남북 교류를 더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황 정치총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은 "과거는 덮어두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체육 교류 등 남북 교류협력을 희망했다. 홍일표 의원은 "북측에서도 대화 자세를 가지고 있어 정부도 교류협력 확대정책을 빨리 추진하고 대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혜영 위원장은 "북한이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의미 있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며 정부에 5·24 조치에 대한 탄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5·24 조치 해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공감대가 상당해 앞으로 국회 차원의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관석 의원은 "북한이 실세 3인방을 보낸 것은 김정은 체제 안정을 과시하며 남북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이산가족 상봉이나 문화체육 교류부터 성사시켜 악화된 남북관계를 풀어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