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준비생들은 강력한 정치개혁을 열망하면서도 `재신임을 받겠다`고 천명한 노 대통령의 치적에 대해서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시정보 전문지인 `법률저널`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사법, 행정, 외무 등의 고시를 준비하는 젊은이 1,108명을 상대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8.8%인 540명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한다`는 견해를 보였고, `보통이다`가 38.2%, `잘한다`는 13%인 144명에 불과했다.
또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통합신당이 254명(23%)으로 1위를 차지한 반면 민주당은 6.5%에 그쳐 고시생들이 국가통합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온 지역갈등 혁파와 정치개혁을 열망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미국이 요청한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562명(50.8%)으로 찬성에 비해 다소 우세했다.
한국의 경제상황을 묻는 질문에서는 매우 어렵다는 응답이 61.7%(683명), 약간 어렵다가 30.1%를 차지해 대다수 고시생들이 경제를 매우 비관적으로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또복권 구입경험이 있느냐는 설문에서는 `있다`가 57.8%(640명)로 집계돼 일확천금에 대한 기대 열풍은 고시생들에게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