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銀 연말 '영업대전' 예고

주요 은행장들 실적관리·특화서비스 개발등 강력 주문


연말을 앞두고 은행권의 '영업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주요 은행장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지해온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 벗어나 영업력 회복과 고객 기반 확대에 무게중심을 두겠다고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2일 통합은행 출범 8주년 기념사에서 "큰 것이 작은 것을 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먹는다는 손자병법의 경구처럼 지금은 크면서 빠른 조직, 유연한 KB국민은행으로 더 빨리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금융위기 국면이 지나고 내년 이후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전망됨에 따라 발 빠른 성장을 주문한 셈이다. 그는 질적·양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최상의 상품을 보다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행장은 특히 "KB금융그룹이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 발전하는 데 국민은행이 더욱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10년 이상 1위를 지속해온 은행이 없었다는 징크스를 깨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이날 월례조회에서 은행 경영의 기본원칙을 준수하되 4·4분기 실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자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새로운 고객 유치 등을 통해 실적 관리에 신경 쓰자"며 "은행 내부에 쏠렸던 역량을 외부로 돌려 퇴직연금을 유치하는 데 힘쓰고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부단한 자기혁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도 3일 부산 중부영업본부 서면 지점에서 '은행장과의 대화'를 갖고 사내 방송을 통해 전국 지점에 분발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그동안 파생상품 손실 논란으로 위축됐던 직원들의 기를 살려주고 영업의 중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 행장이 은행장과의 대화를 본점 밖에서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꾸준히 영업확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온 만큼 이번에도 '1등 은행을 만들자'는 비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의 경우 지난달 노조와 임금 반납에 대한 합의를 이룬 후 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실적이 바닥을 친 만큼 곧 크게 회복할 일만 남았다"며 "임금을 반납하는 직원들의 심정을 이해하며 앞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함께 힘을 내자"고 독려했다. 김 행장은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영업점이 영업에 집중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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