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서 가르시아·위어 등 잇따라 입어 눈길… 일부 "품위 없다" 혹평
| <사진=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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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패션 '레이어드 룩'이 대세?
브리티시오픈서 가르시아·위어 등 잇따라 입어 눈길… 일부 "품위 없다" 혹평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지난 23일 끝난 제136회 브리티시오픈 뒷이야기가 화제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의 몰락과 파드리그 해링턴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물론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들. 그러나 그 두 선수 이야기만큼 골프계에서 회자되는 것이 있다.
젊은 선수들의 ‘겹쳐 입기(레이어드 룩)’패션이다.
뚝 떨어진 기온 때문에 스웨터와 조끼 등이 등장했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얇고 몸에 달라붙는 긴 팔 옷에 폴로셔츠(깃이 있고 단추가 2~3개 달린 반소매 셔츠로 폴로 경기를 할 때에 입었던 데서 유래)를 겹쳐 입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던 가르시아가 흰색 터틀넥(목까지 올라오는) 면 티에 밝은 녹색 폴로셔츠를 겹쳐 입어 가장 눈길을 끌었지만 마이크 위어, 부 위클리, 리치 빔, 잭 존슨, 스튜어트 싱크 등도 비슷한 차림으로 필드에 나섰다.
위어는 검은색 폴로 셔츠 밑에 같은 색의 티를 입어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위클리는 군복 문양의 티를 안에 받쳐 입어 ‘온 몸에 심하게 문신을 한 게 아니냐’는 오해 속에 갤러리들의 눈길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들의 모습은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인터넷 판에 올려져 대회가 끝난 뒤에도 주목 받고 있다.
레이어드 룩은 스웨터보다 가볍고 움직임이 둔하지도 않지만 보온성은 스웨터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70년대 히피 패션 같다’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귀족 스포츠로 여겨졌던 골프가 최근 젊은 선수들의 자유분방한 옷차림 때문에 ‘품위를 잃었다’는 것.
그러나 골프계 및 패션 전문가들은 “일률적이던 골프의류에 개성이 가미되고 있는 것”이라며“이제 골프장은 기량 경쟁장 뿐 아니라 선수들의 패션 경연장도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력시간 : 2007/07/26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