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SDI 등 전기차 관련주들이 신고가 행진에 나섰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6.78% 급등한 18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LG화학도 이날 1.11% 오른 31만9,000원으로 마감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코디에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상아프론테크(8.38%), 포스코ICT(1.90%), 일진머트리얼즈(3.36%) 등 이른바 2차전지 관련주들이 모두 상승 마감됐다.
이처럼 2차 전지 관련주들이 조명 받는 이유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영향이 지배적이다. 테슬라는 지난 19일(현지시간) 183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최근 1년간 테슬라의 주가는 저점 대비 7배 가량 상승한 것이다.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2만여대에 불과하지만 주가 고공행진으로 시가총액도 어느새 2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필수 부품인 2차전지 관련 시장 역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부각되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소형전지 시장은 2015년에는 132억달러 규모, 중대형전지 시장은 자동차 전지 41억달러, 에너지저장장치(ESS) 10억달러등 51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2차전지 선두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 등 2차전지 관련주에 연일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날 급등세를 보인 삼성SDI는 최근 엿새째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약 220억원 가량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LG화학도 최근 15거래일 연속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됐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하반기에도 추가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며 “삼성SDI가 독점으로 공급하는 BMW i3도 본격 양산에 돌입해 수혜가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화학은 GM 등 기존 거래 업체들과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납품을 논의하고 있다”며 “VW, 혼다, 테슬라 등 신규 업체들을 고객사로 맞이할 가능성도 크고 2016년부터는 중대형 전지 매출액이 기존 가이던스(2조원 이상)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